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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1.5kg의 아깽이는 너무도 금방 7.5kg의 거묘가 된다.
게시물ID : animal_78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로찡
추천 : 23
조회수 : 162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4/02/15 17:29:21
 
 
 
 
어느 비 오던 날, 작고 하얀 아깽이를 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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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깽이는 성격이 좋은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처음 만난 제 손 위에서 골골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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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집에 처음 오면 낯선 환경이 무서워서 좁은 곳에 숨을 수 있다길래 집안 모든 구석구석 청소도 해놨건만
웬걸 거실에 풀어놓자마자 밥을 우걱우걱 씹어먹더니 온 집안을 헤집고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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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뛰어다닌후 소파 위에서 동공어택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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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하루 만에 제 옆에 발라당 누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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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달라고 온갖 애교를 부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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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를 심쿵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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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5kg이었던 아깽이. 조그마한 사이즈인것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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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아깽이의 미모가(+몸무게도)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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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찍어도 화보가 되는 미친 비주얼을 자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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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를 쓰러지게 만드는 메롱을 포함하여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구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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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아깽이가 캣초딩 시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아깽이, 아니 이 캣초딩은 랙돌이라는 종이었는데,
이 종은 성장이 느린 편이라 4-5개월 즈음 골격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얼굴이 길쭉해지고 귀도 얼굴에 비해 커져서 흔히들 말하는 '몬난이 시절'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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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캣초딩도 몬난이 시절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이 시절 캣초딩은 아바타 나비족, 인면묘 등등 다양한 별명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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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캣초딩은 여전히 집사 눈엔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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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렇게 초딩답지 않은 눈빛과 표정으로 집사를 두근거리게 만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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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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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상치 못한 귀여움으로 집사를 귀염사하게 만드는 등 암살 시도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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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무서웠으나 이빨이 아직 아가이빨이라 집사 겁주기 실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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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계속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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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초딩은 4kg대에 진입했고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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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슨 바로 개그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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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뚜껑은 씹어먹어야 제맛이냥.jpg
캣초딩은 훌륭한 개그묘가 되어 온갖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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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다시 흘러, 개그묘는 5kg짜리 청소년묘가 되고.....
또 시간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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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난이 시절을 탈피하고, 생후 1년만에 6kg대를 찍으며 드디어 어엿한 성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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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는 [눈 뜨고 자기] 스킬을 마스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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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미친 비주얼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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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자기가 예쁜 걸 잘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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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자기가 애교를 부리면 집사가 바로 넘어간다는 것도 잘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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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랑말랑한 솜방망이를 무기 삼아 집사에게 영양 간식을 갈취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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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시 흘러 겨울이 찾아왔고, 그의 털이 빵빵해지기 시작하여.....
......털돼지에 전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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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돼지는 영양 간식에 힘입어 이제 7.5kg의 거묘가 되었고
털 덕분에 그 2배는 되어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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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묘가 된 털돼지는 여전히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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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 미친 미모를 자랑하는 것도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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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거친 남자의 스멜을 풍겨 설레게 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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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당 표정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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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좀더 흘렀고 이제 이 거묘 털돼지는 두 살이 다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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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집사 삶의 일부가 되어 너무도 익숙해진 털돼지지만
집사는 어느 비 오던 날 처음 만난 작고 하얀 아깽이가 아직 생생한데
너무도 빨리 커버린 아깽이가 아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아깽이, 캣초딩, 개그묘, 청소년묘, 거묘 털돼지,
샤로야 내곁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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