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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남주의)야간 맥순이가 사람 살린 썰
게시물ID : cook_78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상몽상
추천 : 14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4/01/30 13:05:22
안녕하세요
종로에서 서식하는 야간 맥돌이이자 카페 노예예요
이 썰은 제 썰이 아니라 맥순이가 맞아요 ㅠㅠ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오네요
흠... 지난주 목요일이였을 꺼예요
그 날도 어김없이 걸레를 들고 4층이나 되는 맥날을 오르내리며
쓸고 닦는데 여념이 없었죠
 
내가 맥돌인지 군대 이등병인지 희미해질 새벽 4시!!
맥날 단골이나 맥돌이들은 알겠지만 아침 메뉴가 나올 시간이라
그릴주방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우당타탕와장창 소리가 나더라고요
 
급하게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나가보니
같이 일하는 노쇠하신 34살 맥순이 우리 누님이 계단에 나뒹굴어있고
술 취한 손님이 그 위에서 정신 못차리고 같이 나뒹굴고 있더라고요
1층에 있던 손님도 우르르르 몰려서 부축하고 괜찮냐고 물어보고 난리도 아닌 상황 ㅠㅠ
 
알고 보니까 술집이 몰린 종로에서 술 만땅 드시고 정신 못차리신 손놈들이
2층에 올라가서 신나서 놀다가 1층으로 떨어지는 급박한 상황ㅠ
그 상황을 목격한 우리 맥순이 누님이 자기도 모르게 떨어지는 손님을 받은거 더라고요
 
제가 급하게 나갔을때는 주위 손님들이 괜찮냐고 물어보고
저는 손님보다는 우리 맥순이 누님을 챙기면서 안으로 들여보냈죠
그리곤 손님에게 다가가서 구급차를 부를까요? 했더니
떨어진 당사자는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헤롱하고 있고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는 아니예요 됬습니다만 연발하고 있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손놈새1끼들이
사과도 안하고 우리 누님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안했더라고요
 
살짝 어이가 없어서 누님한테 사과나 괜찮냐는 말 들었냐고 물었더니
우리 누님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매니져가 급하게 나가서 보니 남자 일행 두명이 이층에서 내려와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고 이층에서 떨어진 술 취한  여자 손님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매니저가 여자손님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연락처를 받았는데
뒷번호가 5자리... 그 와중에 남자 손님이 이게 아니라면서 하나를 지워서 주더라고요
매니저도 우리 누님의 상태가 걱정되서 돌아와서 살펴보고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없. 는. 번. 호.
 
어우화매룽나ㅣㅁ루뱅ㄹ 빡쳐!!!!!!!!
 
아니 머리로 떨어졌으면 잘못하면 사망에
다리로 떨어졌어도 어디 하나 부러진걸
다른 사람이 몸을 던져서 구해줬더니
그걸 도망가?
 
돈을 달래 책임을 지래?
그냥 고맙다 괜찮냐? 이말이 그렇게 힘들어?
우와 이 신발 넘의 손놈 새1끼들아!!!!!
 
CCTV에도 우리 누님이 쿠션 역할해서 다치지도 않았겠구만
와 우리 누님 아니엿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던 걸 살렸더니
도망가다니 우와 와와와 아직도 생각해도 열받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맥돌이 맥순이들 적은 시급에 나름 손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 우리 누님처럼 본능적으로 남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 착한 사람들이예요 ㅠㅠ
우리 오유 분들은 제발제발 알바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간혹 불친절한 알바들은 혼이 나야되지만
오유분들의 친절이 알바에겐 힘든 와중에도 한줄기 바람같이 느껴진답니다...
그리고 그 신발 놈의 손놈 좀 잡아서 인실좆했으면 좋겠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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