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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십자가 살인사건 - 4 (2)
게시물ID : readers_7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6 22:03:28
 
 
  닉네임 <사생결단>은 말 그대로 사생결단의 스타일을 가진 건장한 청년이다. 특전사 출신의 산전수전 다 겪은 강인한 눈매를 가진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헬스를 끝으로 하루일과를 마친다. 지하 주차장을 내려와 차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뒷좌석 차창에 비친 복면을 쓴 괴한들을 본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를 향해 뒤차기를 날린다.
 
뒤차기를 정통으로 맞은 한 녀석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반대편으로 달려갔던 한 괴한은 권총 모형처럼 생긴 무엇을 겨눈 채 사생결단을 노려본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초인적인 스피드로 앞문을 열고 차에 탑승을 하려는 찰나 왼쪽 허벅다리에서 엄청난 충격이 전해진다. 고개를 돌려 보니 쓰러진 괴한의 손에 들려 있던 무언가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 <테이저 건>이다. 곧 왼쪽 다리에 마비가 오는 듯하며 온몸에 전기적인 충격이 전해진다.
 
반대편에 있던 괴한은 우측 문을 열고 테이저 건 두 방을 닉네임 사생결단의 가슴팍에 꽂아 넣는다. 그리고 곧 그는 정신을 잃고 차 핸들에 머리를 처박으며 고꾸라지고 만다.
 
사생결단은 절제된 중년남성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따끔한 고통이 왼쪽 허벅다리와 가슴팍에서 전해진다. 테이저 건의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가 않는다. 그리고 본인이 어딘가에 누워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 후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본다. 양쪽 팔과 다리에 벨트가 단단히 채워져 있으며 그 사이로 피가 배어나온다. 그리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웬 중년 남성이 의자에 앉아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사생결단은 고통을 참으며 입술을 연다.
 
- 당신은 누구요?
-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가 없고 그저 내가 묻는 말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여기에 왜 묶여 있느냔 말이오?
- 흐흐흐. 무슨 호기심이 그리도 많은가 미련한 중생이여.
- 미친 새끼. 이거 빨리 풀지 못해! 사생결단은 고함을 지르며 몸부림을 친다.
- 그렇게 몸부림칠수록 고통은 더 심해질 것이오. 내가 당신이 묶여 있는 그 벨트에 유리가루를 발라 놓았거든.
태수는 가여움 반 가소로움 반 섞긴 야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사생결단의 필사적인 몸부림에 대형 나무십자가가 들썩들썩 거리며 삐걱대는 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 태수가 말한다.
 
- 닉네임, 사생결단. 당신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합니까? 긍정합니까?
- ? 하나님? 이런 미친 새끼가···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풀지 못해!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다혈질 성격의 사생결단에 귀에는 신 같은 단어가 들려올 리가 만무하다.
 
- 당신들은 왜 내가 기회를 주려고하면 욕부터 하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구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소. 하나님을 믿습니까? 안 믿습니까?
- 까는 소리그만하고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개 같은 새끼야! !’
사생결단 역시 태수에게 침 세례를 퍼 붓는다.
- 또 침이란 말인가··· 나는 너희들에 은혜를 베풀려고 했건만 침으로 답하다니··· 내게 침례라도 해줄려는 것인가? 도저히 봐줄 수가 없구나.
태수는 중얼거린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태수는 독기 가득품은 눈빛으로 사생결단을 노려보며 걸어온다. 사생결단이 묶여있는 나무십자가 옆에 있는 의료용 카트 위에 놓인 망치와 대형 못 4개를 들고 그의 옆구리 쪽에서 멈춰 선다. 그리고 말한다.
 
- 내 특별히 너에게 만은 최상의 고통을 선사해주마. 예수님이 느꼈던 고통 그대로를 너에게 안겨주마. 영광으로 알고 맛 보거라.
 
그리고 태수는 녹이 슨 거대한 못의 뿌리 부분을 사생결단의 손바닥에 올려놓은 뒤 못질을 시작한다.
 
!!!!!’
 
정확히 네 번 만에 대형 못은 사생결단의 손바닥을 뚫고 나무 십자가에 박혔으며 빗나간 한번은 그의 새끼손가락을 으스러뜨려 놓았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몸부림치는 사생결단을 무시하고 반대편 손바닥에도 그 작업을 반복한다. 그리고 아킬레스건과 복숭아 뼈 사이의 부드러운 부분에 못을 올려놓은 뒤 망치질을 시작한다. 붉은 피가 솟구쳐 나무 십자가를 적시 운다. 태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새어 나오며 사생결단의 입에는 욕지기가 쏟아져 나온다.
 
- 너 이 새끼 내가 가만히 안 둔다. 내가 풀려나게 되면 너의 눈알을 갈아 마셔 버리겠다.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너의 목숨 또한 죽은 것으로 알고 있어라.
 
고통을 참기 위해 꽉 다문 사생결단의 입가에서는 피가 배어 나온다.
 
- 오냐. 너의 소원대로 죽여주마. 하나, 아직은 때가 아니니 실망하지 말고 어디한번 참고 견디어 보거라. 흐흐흐.
 
작업을 마친 태수는 도르래를 이용해 십자가를 세운 뒤 해금사랑이 있는 곳의 커튼을 걷고, 그의 옆에다가 사생결단을 고정시켜 놓는다. 사생결단의 손바닥과 발목에서 흘러나온 피는 십자가를 적시고 이내 바닥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한다. 사생결단은 고개를 돌려 좌측을 바라본다. 중년의 남성이 가시왕관을 쓰고 붉게 물든 십자가에 묶여 고개를 숙인 채 기절해 있다. 옆에 놓인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기계에서 들려오는 일정한 소리가 아니면 시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몰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태수는 몸부림치는 사생결단의 얼굴에 주먹세례를 퍼부은 뒤 목 부분을 유리 벨트로 고정하고 미리 달궈놓은 가시왕관을 그에게 씌어 준다. 머리털 타는 냄새가 고약하게 새어나오며 곧 머리 가죽을 태우는 고소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이윽고 태수는 엄청난 온도로 달궈놓은 불 꼬챙이를 들고 그의 뱃가죽에 예술작품을 그리기 시작한다.
 
치지지직
 
고소한 고기 굽는 냄새와 사생결단의 비명소리가 지하실을 뒤흔든다.
 
<방음장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해놨어.>
 
태수는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생각한다.
 
살이 타는 냄새에 허기를 느낀 태수는 또 그들이 보는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한다. 태수는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엽기적이고 미친 짓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사단의 무리들을 처단하는 임무를 충실히 행하고 있다며 본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신질환을 갖게 된다.
 
그리고 3개월 후.
 
 

1편
http://todayhumor.com/?readers_7838

2편
http://todayhumor.com/?readers_7839

3편
http://todayhumor.com/?readers_7840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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