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장례식장 일손 구하는 글을 보고, 오늘 고대 안산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학부모 지원실에 문자를 남겨두었으나,
연락을 기다리기엔 제가 오늘밖에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장례식장에 찾아갔습니다.
3시 쯤 도착하니 그곳에 계신 분께서 인원을 나누어 주시고,
저희가 오기 전에(오전 9시~ 오후 3시) 수고해주셨던 분들과 교대했습니다.
주로 조문객들을 맞이해서 음식을 차리고, 정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저보다 어린 학생의 영정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조문객분들께서 상주를 'OO엄마, OO아빠' 라고 부르실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분향소 밖에는 '어디어디 장관' 등의 직함이 박힌 거대한 조화들이 쫙 늘어서 있었지만
딸을 잃은 사람한테 이딴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제가 진작 사회에 많은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일들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그게 내내 마음을 괴롭혀 너무나도 죄송스러웠습니다.
같이 일하신 분들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수고해주시다가 이쪽으로 바로 오셔서 또 일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분께 듣기로는 안산의 대부분의 병원 장례식장이 세월호 피해자분들깨서 계신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떻게 인원이 각 병원으로 분배되고 운영되는지 몰라서,
분향소마다 일손이 얼마나 필요한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에 대한 결정은 단원고 학부모지원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례식장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제가 있었던 곳과 같다면 일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시고, 앞으로 수고해주실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