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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은 사용 가능한가? 아닌가?
게시물ID : sewol_15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왕궁
추천 : 1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4 03:02:12
실은 과게에 올릴까 하다가 평온한 과게에 파문을 던지게 될 것 같아 세월호 게시판에 올립니다. 

벨3.jpg
(언론사 로고찍힌 사진 퍼오면 문제 생기나요?)

다이빙벨로 검색해보니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개중에 다이빙 벨에 대한 종교적 광신이라느니, 과학적으로 저건 유속을 견딜 수 없다. 자체 부력때문에 반드시 전복된다 등등 이런 얘기도 있었죠. 
실제로 그런가 궁금해서 찾아봣는데 마땅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대강 계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원을 좀 찾아봤는데 자세한 제원은 찾지 못했고요. -_-
위에 사진을 보면 성인 남자가 딱 붙어서 기대고 있는데 허접하게 그림판으로 뜯어붙여보니 ...
복부 중간부터 머리까지 길이의 두배 + 위로 솟은 약간입니다.
위로 솟은 부분을 감안해서 넉넉잡고 배꼽부터 머리끝까지라고 치면, 제 경우는 대략 74-5cm 정도 됩니다.
그러면 공기가 차는 부분은 약 1.5미터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사람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앉은 키가 1m인데요.. 앉은키로는 작지 않은 편입니다.)
또 위에 사진 말고 내부 사진을 보면 성인이 앉아있으면 거의 위아래가 맞더라고요. (앉은키 1m + 무릎 높이)

아무튼 내부 공간의 높이는 대략 1.5미터 정도로 잡으면 될 듯하고, 지름은 외관 사진을 보면 역시 1.5미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뭐... 대강 계산을 해보는 것이니 아주 틀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 내부 공간의 부피는 75*75*3.14*150  = 2649375 세제곱 센티미터입니다. (반지름제곱*파이*높이)
공기의 무게를 0으로 잡고 (제가 공기 무게를 모릅니다.)
1세제곱 센티미터의 물이 1g이고, 따라서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물의 무게 = 부력 = 2649375g = 2649.375kg 이 됩니다. .
바닷물 밀도가 민물보다 1.06배 높다면 대략 2.8톤쯤 될 것입니다. 

이종인씨 인터뷰에 따르면 다이빙벨의 자체 무게가 3톤이 넘고 (4톤이 넘는다는 설, 5톤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3톤 정도의 추를 달게 됩니다. 
즉, 부력과 상계하면 다이빙벨을 잡아주는 힘은 아래 방향으로 3톤이 약간 넘는 정도겠죠.

뚫려있는 다리 아래 부분은 유속의 영향을 그리 받지 않을테니 
공기를 담는 윗부분을 보면 최대 단면적은 160*160입니다. (10mm 강판으로 만들었을 경우)
시속 10km 유속의 조류(최악의 상황입니다)가 2.65제곱미터의 단면적을 미는 힘은 ... 이거 누가 계산 좀 부탁드립니다. (문과 출신이라 ..)

사람의 경우 대략 170(키)*40(넓이?)라고 하면 최대 단면적이 0.68 제곱미터, 물살을 이기기 위해 반쯤 눕는다 치면 0.3 ~ 0.2 제곱미터 정도 될 겁니다. 
몸무게 70kg 팔힘을 약 100kg 정도로 잡으면 0.3 제곱미터에 170kg의 힘이 가해지면 사람은 겨우 붙잡고 버티는 정도가 되겠죠.
이 유속에서 다이빙벨을 생각해보면 사람의 단면적을 0.3으로 잡으면 사람의 9배, 0.2로 잡으면 13배 정도 됩니다.
따라서 조류가 미는 힘은 9배로 보면 1.5톤, 13배로 보면 2.2톤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다이빙 벨의 상계 후 무게는 3톤 이상이므로, 조류의 힘으로 다이빙벨을 휩쓸어 날려버릴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한쪽 끝은 바닥에, 한쪽 끝은 바지선에 연결해서 중심을 잡는 경우라면 적어도 사람이 겨우 버티는 정도의 상황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 이상의 유속에서 물론 다이빙 벨이 어찌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정도 유속이면 잠수사들은 바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일테니 관계가 없을 겁니다.

고정 작업의 문제, 즉 바닥과 바지선에 고정을 시킨다고 했는데 바닥 작업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 제기도 봤습니다만,
지금 현장에 있는 대형 바지선들도 피스를 네개 박아 고정시킨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출처 SBS) 
오늘 새로 투입된 바지선이 1100톤, 그 전것은 1/9이라 했으니 120톤짜리인데, 물 위에 떠있는 것이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정도를 고정하도록 피스를 박을 수 있으면 충분히 다이빙 벨 3톤 유지할 피스도 박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제일 많이 나오는 문제제기가 설령 다이빙벨을 설치한다 한들
다이빙벨에서 선체 입구까지는 어차피 잠수로 가야하는데, 유속이 빨라서 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이빙 벨의 정확한 투적 지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멀어도 수면에서 목표지점까지인 25미터보다는 훨씬 가까울 겁니다. 
즉, 다이빙벨에서 선체 입구에 갈 수 없으면 애초에 다이빙이고 머구리고 수상으로부터도 올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이빙벨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비판이 되려면 다이빙벨에서는 작업할 수 없고, 수상으로부터는 잠수해올 수 있는 상황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있을 수 없을 것 같고요.

가장 합리적인 비판은 이런 겁니다. 
지금 가이드라인도 설치하고 머구리와 스쿠버로 충분한 구조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다이빙 벨을 설치하겠다고 뚝딱뚝딱하는 동안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이것은 사실 면밀히 계산을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
개인적으로 바지선 피스박는 것을 볼 때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문제는 
다이빙 벨을 설치하느라 낭비하는 시간  대비  (25미터 잠수+25미터 부상)에 걸리는 시간*총 다이빙횟수 
이걸로 어느 쪽이 이득이냐 하는 점입니다. 
어느 뉴스에 보니 대략 2인 1조로 30회 정도 잠수하고, 총 30분 잠수 시간 중 실제 수색 시간은 5~10분이라고 하니,
목표 지점까지 잠수하고 다시 부상하는 데 20분 정도를 쓰는 셈, 따라서 잠수와 부상에 사용하는 총 시간은 600분. 10시간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바지선에 피스박아 고정시키는 데 열시간이 안걸렸던 것 같고요.
 
다음은 줄이 엉켜서 위험할 수 있다는 건데,
이건 다이빙벨과 같은 장소에서 머구리 및 스쿠버를 병행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다이빙벨이 안정적으로 위치를 확보했다면 다이빙벨로부터 작업이 시작될테니 그런 문제가 생길 리가 ...

다이빙 벨이 만병통치약이라거나, 그것만 물에 넣으면 구조가 쑥쑥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식으로 찬양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종인을 정신병자 취급하거나 다이빙 벨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 ..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길래
어떤 상황인가 정리를 해본 겁니다.

결론은 사람이 활동할 수 있으면 다이빙벨은 당연히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고 훨씬 더 효율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활동하기 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이빙 벨은 설치 가능한 것 같다.
다만 여태까지 확립된 잠수 시스템과 다이빙벨을 새로 설치하는 데 필요한 시간 등등을 고려해 현장에서 판단할 수는 있겠다. 
현장에서 한마디 했다고 다이빙벨이 쓰레기 되는 것도 아니고, 다이빙 벨 집어넣는다고 갑자기 구조 속도가 몇배속 될 것은 아니다 ...
(개인적으로는 설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이런 얘기입니다.

뭐 .....
시간이 많이 지났고 상황이 많이 변했지만 상식적으로 예측 가능하지 않은 걸 기적이라고 하니까요.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기적이 일어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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