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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관련 글 글쓴이 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66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겸둥이
추천 : 13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9/17 00:00:21

정신없이 휘갈겨 쓴 글이 오유에 이렇게 파장을 미치네요..
원래 글제주가 워낙 없는 탓도 있지만 그런 일 당하고 온 후라 마음이 뒤숭숭해 위로나 받을까 하고 쓴 글이라 대충 쓴 글이였는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오유에 이런 파장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참았어야 했는데 그런 일 당해 기분도 안좋았는데, ㅂ님의 댓글을 읽고 너무 공격적으로 변해 인신공격 까지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으면 이렇게 까지 안됐을텐데..
아직 어려서 감정 추스리는 법을 잘 몰라 감정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오유라 정말 좋았는데..
제가 별 생각 없이 쓴 글 때문에 서로 헐뜯고 싸우는 글 보니 정말 면목이 없네요..

일단 제가 그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쓴 글이였습니다..
근데 그 글을 쓰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오유에는 워낙 박식한 분들이 많으셔서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 된다. 하는 조언도 듣고 싶었구요..
자위 관련 질문을 한 것도, 심리학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혹시 제 글을 보고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 심리를 알려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쓴 글이였는데
역시 생각이 부족했네요.. 불쾌하셨죠.. 죄송합니다

다시 쓸게요..  두서 있게.. 차분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제가 그 글을 쓰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전 이상하게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성희롱을 많이 당했습니다..
심지어 사촌오빠한테 까지..
(이 얘기는 그 일 이후로 처음 꺼내는 얘기네요)
이 일 말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일은 제가 지금 스물인데, 고3때 일어난 일입니다.

학교에서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던 중 어떤 남자가 계속 쫓아오더군요.
전 워낙 겁이 없는 편인데.. 오랜 거리 쭉 제 뒤를 졸졸 쫓아오니까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심하게 뒤를 경계하고 발자국 소리가 좀만 크게 들려도 놀라서 쳐다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즐기고 있었던 것도 싶네요..

그 날은 제가 하도 경계태세가 심하니까 저희 집을 그냥 지나쳐갔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센서가 있어서 층층 마다 올라갈때 계단에 불이켜지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 집을 알아낸 것 같기도 하구요.. 이건 추측이에요.

이 사건은 곧 제 기억에서 잊혀져 갔고.. 전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지금부터 한 한달전? 벌어진 사건이에요

외출하고 돌아와서 집문을 열려는데 뒤에서 누가 절 부르더라고요
여기서 부턴 대화를 그대로 쓰겠습니다

"저기요"
"네?"
"아.. 저 아까부터 그 쪽 보고 쫓아왔는데..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시면 안될까요?"
"아.. 네 말씀하세요"
"아 여기선 소리가 울려서 좀 곤란한데.. 저랑 저 앞에 놀이터 가셔서 얘기좀 해요"
"아니에요. 여기서 말씀하세요"

하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1층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얘기 하기 싫다고 하면 집 들어갈 때 따라 들어올 것 같기도 하고...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 아파트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곳, 그러니까 1층으로 내려갔죠

그때 너무 놀라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친구랑 맥주 마시고 오는 길에 그 쪽을 보고 쫓아왔다
여자친구랑 성관계 하는 것보다 그 쪽을 보기만 하는게 더 흥분되더라
괜찮다면 내가 그쪽을 보고 자위를 좀 해도 되겠냐..

이런내용이였어요

여기서 확실하게 말씀드리자면 전 절대 이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날 옷을 야하게 입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검은색 티에 무릎 늘어난 추리닝 차림이였어요.

하여튼 그날 너무 놀라서 남자친구한테 울고 불고 전화를 했죠..
그래서 그 날 이후로 남자친구가 집 바로 앞까지 매일 매일 데려다 줬습니다
근데 마침 딱 어제.. 동아리 모임을 하고 남자친구는 같은 동내 사는 제 친구(여자)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저는 같은 동내 사는 친구(남자)와 함께 집에 왔죠
그리고 아파트 입구에서 헤어졌어요.

헤어지자 마자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떨면서 가고 있었죠
뒤에서 인기척이 계속 있었지만,
그런 사람인줄은 상상도 못했었고.. 또 통화중에 그런 짓을 할거라곤 더더욱 상상도 못한채 마음껏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 사람이 가슴을 만지고 도망간거고..
전 놀라서 소리를 꽥 지르고.. 바로 뒤를 돌았는데 어찌나 빠른지... 제가 쫓아가서는 절대 잡을수 없을정도로 거리를 벌려 놓고 도망가더라고요
근데 도망가는데 딱 보니.. 고등학생떄 집까지 쫓아왔다가 그냥 갔던.. 그 인간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고 경찰분들과 동내 순찰 한 후 전 귀가 했습니다.

오유분들께서 남기신 리플 보다가 소름돋았습니다.
전 그냥 어쩌다 똑같은 인간한테 재수없게 걸렸네..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토커.. 점점 더 과감해 질 수 있음.. 이런 글을 읽으니..
진짜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항상 제 주위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랑 얘기하거나, 접촉하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지만 먼 발치에서 항상 보이던 사람..
그냥 자주 보이거니 생각했는데...
도망가는 모습 보면서 누군지 딱 알아봤던 것도 평소에 많이 봐서 알아본 것 같구요..

이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오유분들.. 조심하세요
가슴 만져야지 하고 인적없는 길에서 작정하고 따라 붙는 놈들은 일찍 눈치채고 총알같이 도망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소리 지른다구요..? 저 그떄 정말 태어나서 제일 크게 소리 질렀는데 아무도 안내다 보더라구요.. 그 사람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에 신고한다구요..? 경찰이 오는데 범인은 가만히 있을까요..? 대부분 얼굴을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고 뭐 지문이 남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상착의만 가지고 운 좋으면 잡는것 같아요..

스프레이요.. 정말 저도 이런 일 당하기 전에는 "왜 그런일을 당하고 가만히 있어? 쫓아가서 잡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걷다가.. 어..어??? 꺅!!!!!!!! 하고 뒤돌아 보면 따라 잡을 수 없는 거리까지 도망가 있습니다.. 근데 스프레이등 호신 무기가 뭐가 필요 하겠어요..

정말 자기 자신이 자기 몸 지키면서 조심해야지.. 정말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모두 조심하세요
남녀분들 모두 밤낮 구분 없이.. 몸조심 하셔야 될 것 같아요..
ㅋㅋㅋ...몇번씩이나 당한 제가 이런 글 쓰니까 좀 웃기네요.. 

그리고 부모님께 말 안 한 이유는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일 당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문 열어주시면서 "딸~~ 왔어??" 하면서 웃으시는데 그 얼굴 보곤 절대 얘기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밖에서 한번도 아니고 몇번이나 그런 일 당한다고.. 말씀드리면
애지중지 기른 딸인데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화는 나시고.. 범인 잡을 도리는 도저히 없고.. 당신 딸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부모가 할 일이 없다는 걸 아시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물론 말씀드려야 겠죠.. 그래야 맞는건데 그게 생각처럼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말씀 못드렸어요

너무 답답하고 .. 하소연 하고 싶어서 오유에 글을 올린 거구요..

제 생각 없는 글 때문에 불쾌하셨던 분들.. 모두 죄송합니다
제 글 때문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불쾌해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번일을 계기로 제가 좀더 성숙해 진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반성 많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하나 드릴게요..
이 글에는 제발 우리 싸우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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