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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 시나리오
게시물ID : sewol_15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범22
추천 : 3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4 04:18:13

몇년전에 동생이랑 했던 잡담을

급하게 메모해둔 글이에요 

요즘 갑자기 생각나서 하드 뒤져보니까 있네요

메모라서 글이 급하고 엉망이에요

이건 비관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에요

이젠 그럴 힘도 없네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들더라 쯤으로 올려봐요

그리고 다들 아프시죠..?

우리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죠 

그래서 아픈거...겠죠 ?

----------




포유류의 비애라는 표현 어떤거 같애
우리 김훈 선생님이 쓰신 표현이다.
그러니까 포유류로 태어난 것들 모두가 공유하는 결핍이란게 있는데
그게 뭐나면.. 항상 누군가의 품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야.
(동생은 김훈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존경함 ^^;)




그렇겠네.. 어미가 품에 안고 젖을 먹여서 기르는게 포유류니까
서로 부둥켜 안아야만 기꺼울수 있다는거지 포유류란 것들은
파충류는 안 그렇잖아?
무리생활을 하는 파충류가 있나?




있잖아 왜 그 막 갈라파고스 섬에 도마뱀들
존내 몰려 다니잖아 걔네들
그래도 걔네들 강아지나 사자새끼들처럼 서로 스킨쉽하면서 놀진 않잖아




뭔가 파충류라고 하면
홀로 자존하는 자의 위엄 이런게 떠오르거든..?




헐...그건 좀 오바다 근데




암튼 우리는 포유류기때문에
언제나 누군가의 품속이 그립고 손길이 그립고
그 결핍은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기 때문에
뭐 어떻게 해 볼수 있는것도 아니라는거야
뭐랄까 .. 이건 종 자체의 비극인거지...
어떻게 참.. 이런걸 생각할 수 있었을까 우리 선생님은..




근데 말야
형 쏘시오패스란 말 들어봤냐
싸이코패스는 죄책감이나 가책없이 타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이잖아.
타인에 고통에 무감각한 괴물.
근데 쏘시오패스는
타인을 배려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거나
모두가 함께 공존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야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괴물이란거야




요즘 부잣집 어린애들을 많이 접하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 해준 이야긴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줘야 되요. 라고 가르치면
진짜 궁금하다는 듯이 왜요? 하고 되묻는다는거야
좀 머리가 큰 애들은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저 사람들을 도와줘야 되는거죠?
이렇게 묻기도 한대




애들이 무슨 죄야. 그렇게 키우는 놈들이 잘못이지.




아니, 나는 좀 다르게 봐
아마존의 눈물 봤어?
거기 턱주가리에 막대기 꽂고 나오는 애들 있잖아.
조에족인가 걔네들.
걔네들.. 사냥은 남자들이 전담하는데
보면 성격이 칠칠맞고 둔하고 이래서 사냥 델구 나가기 좀 뭣한 남자도 있거든?
늙어서 못나가는 사람도 있고, 머 어린애들은 당연히 못가고
암튼 사냥나가서 하루종일 조뺑이 쳐가지고 원숭이 두어마리 잡아오면
그걸 사냥에 참가한 놈이든 집에서 쳐 놀면서 손톱에 봉숭아 물이나 들인 놈이든
다 똑같이 나눠먹는다는거야.
양이 많으면 많은대로 양이 적으면 손톱만큼이라도
암튼 그 마을사람 모두가 다 나눠먹는다는 거지.




아 그장면 존내 감동이었는데




그게 우리가 보기에 감동인거지 걔네들한텐 당연한 거라고.
무리생활을 하는 포유류에겐 그게 당연한거야.
그 험한 정글에서 한명이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서 뭉쳐야 된다는걸 알고있는거야.
내 배만 불리고 내 식솔만 먹이면
그게 결국 공동체 모두의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는걸 아는거야.
그건 걔네들이 깨달아서 아는게 아냐
이미 수천년동안 유전자에 새겨졌기 때문에 아는거지. 본능이라고.




힘쎄고 날렵한 놈들은 나가서 사냥을 해오고
둔한 놈들은 집에 남아서 여자와 아이들을 지키고
여자들은 농사짓고 그릇만들고 노인들은 애들 키우고
사냥조가 잡아온 음식으로 모두가 먹고 살고
이런식의 협력이 모두의 생존율을 높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거야.
말하자면 우리가 휴머니즘이라고 부르는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간만의 특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연대하고 협력하는거
그건 머 대단한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우리 호모사피엔스종 특유의 본성같은거라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마음
나보다 약한 사람을 보면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
고통받는 타인을 동정하는 마음
이 모든게 탄생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품에 안겨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서로 부둥켜 안고 먹여주고 이 잡아주고 무리사냥을 하고 힘을 합쳐야만
살 수 있었던 우리 인간이라는 종의 유전자에 새겨진
슬픈 본능같은거란 말이야 내말은.




그럼 그 쏘시오패스들은 무엇이냐
걔네들은 신인류야.
더이상 걔네들을 호모사피엔스라고 부르면 안되는 거야.
호모사피엔스만의 특징을 갖추지 못했으니까.
굳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존엄과 생존을 누릴수 있는 환경에서 진화한
새로운 인류라고. 아니 인류라고 부르면 안되는 새로운 종이지.




걔네들에게는 없는거야.
타인의 체온에 대한 결핍, 서로 부둥켜 안아야만 기꺼울 수 있는 우리 종의 비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인간다움이
없는 거라고.. 걔네들의 유전자에는 말야




내 생각에는 이 신종 인류가 결국 세상을 지배하게 될거 같아.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
2012년에 지구 멸망하는거 맞아.
인간은 멸종하겠지.
그리고 그 신인류들이 남겠지.
걔네들은 이 더러운 자본주의세상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적자들이고
적자들은 생존하는거지
부적자들은 멸종하는거고
아마존의 원주민들이 문명의 유입과 함께 멸종해 가듯
우리도 그렇게 멸종당할 거야.
이제는 홀로 자존하는 파충류를 닮은 인간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거야.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르면
휴머니즘이란건 과거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의 유인원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유의 행동양식이었다. 이런 설명을 붙인
생물학책이나 역사서가 씌여지겠지.




헐..
존내 그럴듯하다 ㅅㅂ
딴지에 공룡이야기라고
그 비슷한 취지의 기사가 있었던거 같은데..
암튼 솔직히 나도
이건희 아들이나 뭐 명품녀화성인이나
이런 사람들 보면 뭔가 파충류같다는 느낌이 조낸들거든?
나하곤 막 다른 종인거 같고 ㅎㅎ
그렇지.. 아예 종이 다른거지 ㅋㅋ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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