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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낙태, 의보법 문제, 그리고 미국 대학 사회의 토론문화
게시물ID : sisa_505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쮸쀼쮸쀼앙
추천 : 0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24 07:57:36
전 학부의 경우 해외유학을 와서 우리나라 대학가의 사회토론 풍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적잖이 당황한 점이 있답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부터,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사회토론이 돌아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이슈를 중심으로 사회토론이 돌아간다는 점을 얼핏 알고 있었습니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 미국정치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게, 참 이 나라는 인종차별이면 인종차별, 낙태면 낙태등 어떤 테마(?)가 있는 사회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변혁이 오는 그런 일정 주기가 있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좌우, 진보보수로 나뉜 어떤 이념적인 토론은 그닥 흥미로워하지 않는 관계로 아 가면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할수도 있겠구나, 뭐 토론문화가 깊게 정착된 나라라는데 그게 혹시 한국보다 나으려나 하는 생각을 내심 품고 있었습니다. 

뭐 그런데 경험하고 보니, 오히려 여기나 한국이나 비주류적인 의견을 내면 욕 얻어먹는건 매한가지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낙태의 경우 일반적으로 반대, 동성애의 경우는 전혀 상관 없고 외려 게이인 친구들도 꽤 되지만, 그렇다고 저는 포비아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아닙니다. 후자의 경우 어떤 실제적인 혐오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그냥 개인의 의견을 간직한 사람이고, 말로 "아 난 게이를 혐오합니다"라고 발언하는건 솔직히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의견을 피력하니까, 애들이 전제나 논리에 대한 말은 하나도 없이 그냥 여혐주의자다, 포비아야 말로 정신병이다 뭐 이런 두서없는 소리를 하다가 끝내는 평생 무교를 고수해온 제가 Secretly Christian이라는 (;;) 말도 안되는 결론까지 지들끼리 내리는겁니다. 솔직히 SAT보고 대학까지 온애들이 이렇게 자기 생각들이랑 뭔가 다르다고 해서, 그걸 구체적으로 들어보지도 않고 넌 인간쓰레기다라는 결론을 내리는것에 꽤나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도 대학가가 이 지경인가요?

의보법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현재 오바마 정부의 의보법에 뚜렷하게 반대를 하는 입장도 찬성을 하는 입장도 아닙니다. 그만큼 뚜렷한 공부를 한게 아니라서요. 하지만 저와 친하게 지내는 교수님 집 아들이 의보법이 통과될 경우, 규정상 스위스까지 가서 심장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아 전국민 의료보험의 부작용이라는게 있을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서 이 말도 한 번 해본적 있는데, 다들 너 같은 이기적인 부잣집 자식으로부터 민중의 해방을 부르짖는 체게바라에 빙의하더군요... 

여튼 넋두리지만 여기 사회분위기 짜증나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이제 미국애들이랑 정치 얘기 안함... 삐짐... 지들이 맨날 Political correctness 운운하면서 정말 짜증나 죽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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