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전생 꿈을 꾼 적이 있다.
나는 어떤 공단 안에 있는 제빵학원에 다녔고, 나이는 17~18세 정도의 고등학생이었다.
집에는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이 있었고, 나는 그중의 맏이였다. (지금도 맏이이므로 어느 정도 현실성 반영)
꿈에서는 동생들이 훨씬 더 많아서, 이제 막 3세~5세되는 동생부터 중학생 동생까지 다양했다.
나는 다니던 고교에 출석하지 않고 제빵학원에 다녀 취직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리고 학원에서 실습하고 완성한 빵을 다함께 먹는 자리에서 나는 유독 먹지 않고 참았다가,
집으로 가져가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먹으라고 줬다.
빵을 만들면, 우리 가족이 굶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을 굶고, 빵도 먹지 않고 싸오길 오래 하다가,
어느날 자면서 연탄가스가 새어나와, 나는 눈과 코와 입에서, 눈물과 콧물과 침이 줄줄 흘렀다.
희미해져가는 화면을 끝으로 나는 잠에서 깨었다.
아직 제빵학원을 채 마치지 못했는데, 나는 아직 꿈을 다 이루지 못했는데...! 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면서 희미한 화면이 꺼졌다.
꿈에서 깨고 나서, 또 이 꿈이 약 2년 전의 꿈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꿈이 정말 나의 전생이었을까, 그래서 그때보다 더 오래 살고, 꿈을 꼭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현생이 주어졌을까,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게, 전생에 내가 너무 고생하고 착하게 살아서 얻은 결과일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꿈에서 죽어갈 때의 그 기분이 기억이 난다.
뭔가 의식이 불문명해져가지만 확실하게 느꼈던 건, '아직 못 이룬 게 많은데....' 라는 깊은 회한.
그리고 만약에 그게 정말로 전생이라면, 내가 연탄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을때, 내 가족들은 무사히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게 정말 나의 전생이었을까, 그냥 꿈이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