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동성애를 이야기할때 가장 큰 주축으로 사용되는 반론은
"동성애는 기존의 도덕과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이다.
기존의 도덕이란 과연 무엇이고, 그 도덕의 목적은 무엇일까?
도덕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고 하니, 도덕이 딱히 무슨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도덕이 그런 기능이 아주 없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도덕이 중요시 하는 것은 목적실현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1. 사회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2. 개개인의 행복을 존중해주는 것.
3. 행복에 대해 정의를 하는 것.
사회 전체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것은 보기에는 도덕적으로 보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수결에 의해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그 소수는 불행해질 것이다.
개개인의 행복만을 존중해주는 것은 역시 도덕적으로 보이지만.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 꿍얼대는 식으로 변질되어 서로 소외되기 쉽다.
되려, 행복이라는 것은 설령 그것이 소수이고, 대다수가 인정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끌어내서 재정의 하여.
그들의 행복이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그런식으로 하면 뒤탈은 없다.
그럼 기존의 도덕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기존의 도덕에서 추구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다.
그리고 그 도덕을 추구하는 이유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쉽게 말하면,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든 것을 교류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독신주의자일 경우, 교류를 거부하는 것이므로 여기에 어긋나지 않는다.
단순 동거만을 하는 사람들은 교류에서 '재산'부문만 뺀 것이므로 어긋나지 않는다.
기존의 도덕이 '결혼'에만 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 없이 사랑하는 것도, 단순 독신인 것도 기존의 도덕에 어긋나지 않는다.
동성애는 어떨까?
동성애자들이 동성과의 동거와 결혼을 원하는 것은 서로간의 교류를 충분히 원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그것은 '성적인 것'에만 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온전히 정신과 육체, 노동과 재산까지 모두를 공유하는 것을 이른다.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도덕을 어긴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 이런 반론이 올 수 있다.
"동성애자끼리는 아이를 낳지 않으므로, 이성애자에 비해 비도덕적이다."
이 반론이 옳은 반론일까?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지 않고, 입양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비도덕적일까?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지 않고, 입양 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도덕적일까?
이성애자이면서 결혼을 하지도 않고, 아이를 기를 생각도 없는 동거인들은 비도덕적일까?
이 반론이 성립하려면, 아이를 낳는 것이 결혼에서 오는 행복의 목적 중 하나가 되어야 정상이고.
그것이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선택사항에 가깝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그게 옳다고 말하면 안된다.
되려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 반론은 성립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는 '가족을 이루는 행복, 아이를 낳지 않더라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도덕에 대한 막연한 반론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의 선택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동성애자의 결혼에 대한 선택은 개인과 사회의 행복에 대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고로, 동성애는 도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