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모든 생명체에게서 발견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장 저희 집 강아지만해도 같이 놀아주면 입이 찢어져라 헥헥 거리면서 더 놀자고 졸라대는데요
예로부터 인간사회는 ''어떻게해야 더 편하게?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라는 이유로 발전해왔다고 생각해요
저는 체스를 참 좋아했어요 체스만해도 푹 빠지면 백이 많이 쓰는 루이 로페즈 오프닝에 그에 맞서기 위한 시실리안 디펜스부터 마치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의 빌드오더 혹은 롤이나 도타의 아이템 스킬트리처럼 엄청나게 다양한 오프닝과 상대에 따른 바리에이션으로 가득했죠 바둑 또한 마찬가지에요 옛 어른들 말씀에 바둑에 한번 빠지면 군전역도 순식간이라 했지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하시기도 하셨고요 이 모든 것이 놀이인데 롤이라고 뭐가 다를까요? 스타는 좀 더 해로운가요? 이런 놀이들은 옛날부터 있어왔고. 지금 나왔다해도 별로 놀랄 것도 없죠 그런데 지금와서 해롭네 어쩌네 하는게 우습네요

게다가 제가 제일 이해가 안가는 건 친구나 지인들 중에 어차피 우린 성인인데 무개념 고딩들 사라지니 좋은 것 아니냐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자유가 박탈 당했으면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ㅠㅠ

세월호 아이들 생각에 이런 소식까지 들으니 참.. 우울한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