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외에서 유학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고, 중국에서 생활중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후 많은 친구들이 저에게 세월호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무슨일이 생긴건지, 몇명이나 다쳤는지, 정부는 무슨 대책을 세우고있으며, 왜 배가 가라앉은걸 가만히 보고있기만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그 대답을 하지못했습니다.
뉴스에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인원숫자를 쉽게 말하지 못하였고, 정부가 무슨 대책을 세우고있는지 정확히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냥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건 터진곳에 방문했다 했습니다.
아이들은 대통령이 그곳에 가서 무슨일을 했는지 , 부모님들에겐 무슨말로 위로해드렸는지, 구조에 대한 작전같은것을 짰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할말을 잃었습니다. 실종자 가족중 한분이 무릎을 꿇고 대통령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하는데 가만히 쳐다보고있다고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이 와서 도움된것은 아무것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구조상황이 늦어졌다 라고 얘기할수 없었습니다.
교육부장관이 의전용 탁자와 의자에서 라면을 먹고 갔다 라고 얘기하지도 못했고, 국무총리가 와서 한 번 쭉 둘러보고는 차에서 잠을 자고있었다 라고 얘기하지도 못했습니다.
입을 뗄려해도 뗄수가없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괜히 울컥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이해할수없다고 합니다. 분명 배가 기울어져있는걸 선장두 알테고, 정부기관쪽에서도 알수있었을텐데 왜 아무 조치도 안했는지
왜 선장은 자기먼저 탈출했는지, 국가는 왜 신속한 대처를 안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합니다.
중국 뉴스에선 세월호에 대해 많이 나옵니다.
학생과 부모님의 문자내용도 나오고, 실종자 인터뷰도 나오고 어느지점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현재 무슨상황인지 수시로 다 나옵니다.
우리는 더이상 중국을 욕하거나 웃음거리로 삼을수없다 생각합니다.
중국과 비슷할뿐더러 오히려 이런 방면에선 중국보다 더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국무총리인 원자바오가 쓰촨성 지진때 리더쉽을 보여주었지만 저는 제 친구들에게 정부의 리더쉽의 리 자도 못꺼냈습니다.
아이들은 저보고 기적이 빨리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정말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지켜보고있습니다, 다 알고있습니다.
제발 대한민국에 대해서 제가 자랑할만한 그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떳떳하고 존경스러웠던 제 나라가,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처음으로 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