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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관사병에게 들었던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78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성명은.무슨
추천 : 10
조회수 : 219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8/03 09:36:50
바야흐로 지금으로 부터 약 20년전 90년대
이야기 입니다. 뭐 지금이라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 합니다.

제가 군생활을 모 사단에서 할때 뜬금없이
사단장 관사 주변 잡초 제거 작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뭐 '사단장 관사는 어떨까'란 궁금함과 당시
낫질에 한참 재미가 들려있던 때라 당시
짬으로는 안갈수도 있었지만 당연히 나서게
되었지요.

거기서 사단장 관사 관리하는 어떤 병장과
풀도 뽑고 낫질도 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서로 아저씨라 부르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고생 자랑을 하기 마련이죠. 나 이런
고생, 저런 고생한다 이야기 하다가 결국
고생 배틀 같이 된겁니다.

그 병장에 따르면 본인은 '딱갈이' 신세라
본인이 병장이 되고 그래도 고참된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딱갈이'를 계속하다
보면 내가 군인인지 하인인지 정체성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려려니 하고 듣는데 그 병장이 말하길
방학때가 더 싫다는 겁니다. 사단장은
대학 다니는 딸이 있다는데요. 그 딸이
방학때만 되면 관사에 와서 머무른다는
겁니다. 그러면 수발 들을 사람이 더
늘어서 힘들다는 겁니다.

군대에서 여자 이야기란 매우 흥미로운
소재라 두눈이 초롱초롱 해지며 물어봤지요.
"그 사단장 딸 이뻐요?"

그 병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전혀요"라며
본인이 사단장 딸래미 속옷도 빨아야한다고
매우 자괴감에 빠져있었어요. 심지어 어떤
팬티는 피도 묻어 있는데 어케 그걸 세탁
하라고 줬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며 사람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전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았어야할 말을 해버렸지요.
"오! 속옷이요! 그 좋은걸 왜..."

그 병장은 '아.. 내가 군대와서 급기야 이제
이런 변태도 만나는 구나' 라는 눈빛으로 제
눈을 바라보더니. "아저씨는 잘맞는 거 같으니
서로 바꿨으면 좋겠네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그 병장의 눈빛은 매우 슬퍼보였고
그때 든 생각은 나같은 변태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무척 괴롭겠구나 이건 아주
잘못되었다라고 느꼈어요.
 
간부들이 공관병들에게 하는 갑질이 기사된걸
보니 군대가 20년이 지나도 별반 좋아지지
않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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