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김창완 선생님의 글이 생각 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95522.html
지금 있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매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난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리 기를 쓰고 만드는지….
그냥 매일매일 만들어지는 졸작들, 만들고 좌절하는 음악, 실망스러운 문학작품, 그림들…
그게 다 그 자체로 예쁜 거거든요.
그걸 되지도 않는 잣대로, 누굴 상 주고 떨어뜨리고.
그런 걸 즐기는 사람들의 잔인한 속성을 부추겨서 장사를 해먹는 건 나는 반대입니다.
잘하는 애 칭찬하지 말라는 것에도 배치될 뿐 아니라
진짜 음악·예술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상품화하는 거니까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을 봐봐요. 어마어마하게 이쁩니다.
우리 어렸을 때 되는 대로 엄마·아빠 얼굴 그려놓고 여기 초록색을 칠해도 될지 불안해하다가
칠하고 나서 좋아하고 이런 기억들 있잖아요. 왜 그런 건 다 잊어버리고 점점 바보가 되는 건지,
사랑도 하고 배려도 하면서 자랄수록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바보 같은 어른들 때문에
청춘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다 보니 이제는 개개인들이 다 오디션을 받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세상이 다 오디션중인 거죠. 이게 무슨 삶이고 인생입니까?
나한테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를 해달라는 제안이 왔는데 다 쫓아냈어요.
이제 세상이 갈수록 교활한 오디션을 합니다.
절대 현혹되지 말고 삶의 참뜻을 생각하며 ‘유아독존’적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