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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점호 소소한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1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르시크
추천 : 0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5 11:59:40
제가 말년 병장일 때
신병이 우루루 들어왔습니다

저희 부대가 원래 약간 군기같은게 있던 곳이라
제가 짬찌일때까지는 신병은 웃으면 절대 안되고
15도 위의 관물대만 뚫어야하고 뭐 이런 부조리가
아직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상병 병장 되면서 정말 그런거 많이
풀어준다고 풀어줬는데도 뭐 제 아래애들중에는
아직 풀어주는건 좀 그렇다라고 생각한 놈들이있어서
저모르게 "혜르시크 병장님이 편히 있으라고했어도
진짜 편히있냐?" 하던 놈이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눈치가 보인건지 암튼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더군요

좀 안쓰러운 마음도들고 그래.. 신병땐 좀 군기좀
들어있는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당직사관
이었던 짬중사가 들어와서 점호를 받고 여느때처럼
화기애애하게 얘기좀하다가 신병을 보고 장난식으로

"넌 왜 안웃어?ㅋㅋ"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병은...

"점호시간에 웃으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라고..
쩌렁쩌렁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시 저희부대가 마편도 터지고 부조리란 부조리를
다 없애겠다 이런 분위기였고 저희소대는 그중
부조리없는 착한소대 이미지였는데....

당직사관이 바로 얼굴이 싹 굳으면서
소대 1도였던 저한테
"혜르시크 이게 무슨 소리냐?"
소대원들도 다 얼어굳고 저는 등에 땀나는거같고...
(그 중사가 떡대도 있고 다혈질에 암튼 카리스마가..)

모두 제 입만 바라보는데...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요즘 애들이 푸른거탑..같은걸 보고와서 초반에 다
저럽니다 히히히ㅋㅋㅋ" 하고 웃으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당직사관은 그제야 웃으며
"어휴 그런것좀 보고오지마 이새키들아~~ㅋㅋ"
하면서 신병들 꿀밤을 때리며 장난을 쳤고

당직사관 나가자마자 제 맞후임들이 박수를치며
"역시 짬은 그냥 먹는게 아니야" 하고
상꺽 애들쪽에선 한숨이
물상병 애들쪽에선 일병을 향한 분노의 시선이
일병, 신병 애들은 부들부들 ㅠㅠㅠ

점호끝나고 담배피러나가는데 우루루 나가려고하기에
가지마라하고 애들 생활관에 누우라고하고
신병애들 모아놓고 군대 설명회? 를 하고서는
잣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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