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대가 원래 약간 군기같은게 있던 곳이라 제가 짬찌일때까지는 신병은 웃으면 절대 안되고 15도 위의 관물대만 뚫어야하고 뭐 이런 부조리가 아직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상병 병장 되면서 정말 그런거 많이 풀어준다고 풀어줬는데도 뭐 제 아래애들중에는 아직 풀어주는건 좀 그렇다라고 생각한 놈들이있어서 저모르게 "혜르시크 병장님이 편히 있으라고했어도 진짜 편히있냐?" 하던 놈이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눈치가 보인건지 암튼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더군요
좀 안쓰러운 마음도들고 그래.. 신병땐 좀 군기좀 들어있는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당직사관 이었던 짬중사가 들어와서 점호를 받고 여느때처럼 화기애애하게 얘기좀하다가 신병을 보고 장난식으로
"넌 왜 안웃어?ㅋㅋ"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병은...
"점호시간에 웃으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라고.. 쩌렁쩌렁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시 저희부대가 마편도 터지고 부조리란 부조리를 다 없애겠다 이런 분위기였고 저희소대는 그중 부조리없는 착한소대 이미지였는데....
당직사관이 바로 얼굴이 싹 굳으면서 소대 1도였던 저한테 "혜르시크 이게 무슨 소리냐?" 소대원들도 다 얼어굳고 저는 등에 땀나는거같고... (그 중사가 떡대도 있고 다혈질에 암튼 카리스마가..)
모두 제 입만 바라보는데...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요즘 애들이 푸른거탑..같은걸 보고와서 초반에 다 저럽니다 히히히ㅋㅋㅋ" 하고 웃으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