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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는데로 써본것인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게시물ID : readers_12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와나사이
추천 : 0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5 12:43:03
구름 한점 없고
풀쪼가리 하나 없는 그런 곳에
집이 달랑 하나 있는거야
낡고 오래된 집
문 손잡이에는 먼지가 쌓여있고
창문에는 오래된 거미시체가 지 거미줄에 걸려선 말라있고
페인트는 벗겨져서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말이지
바람도 안부는 그런 곳에
아주 오래된 집이 하나 있어
문을 열면,
소름끼치는 마찰음
오한이 들정도로 차가운 문 손잡이의 촉감
밖과 안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집 안은 어두웠어
벽에는 4개의 액자가 걸려있었고 말이야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먼지 때문인지 거미줄 때문인지...
불도 안들어오는 그런 집이었지
한켠에는 옷장이, 좀 떨어진 곳에는 식탁이, 반대편 벽쪽에는 침대가 있었고
그 옆에는 책상이 보였어
그위에는 망가진 컴퓨터가 있었고
옷장을 열어보려고 다가갔는데
바닥이 삐그덕대더라
좀 거슬렸지만 개의치않고 걸어갔어
옷장 손잡이에는 아직 숨이 붙어있는 거미새끼가 힘겹게 발버둥치고 있었고
거미줄에는 바퀴새끼가 팔다리가 없는채로 말라죽어있었지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둘러보다가 책상다리 아래에 빗자루가 있는게 눈에 보였지
저걸로 쳐내면 되겠다 싶어서 책상으로 다가갔는데
책상위는 더 가관이더라 오래된 코딱지가 붙어있는 얼룩진 키보드, 겉면의 색이 바랜 모니터에 줄이 빠진채 뒤집혀 있는 마우스...
본채는 옆으로 뉘어있었는데 공기가 들어가는 곳에 구멍이 뻥 뚤려있더라고
여튼 빗자루를 집어들고 다시 옷장으로 가서 거미줄이랑 거미 새끼, 바퀴벌레를 털어내고는 옷장을 여는데 한쪽 옷장 문이 박살나면서 빠지더라
엄청 놀랐지
옷장문을 대충 옆에 세워두고 다른 한쪽을 여는데 다른 한쪽도 성한 것은 아니었어 조심스레 여는데 윗쪽은 나사못이 빠져서 덜렁거리고 아래쪽은 간신히 옷장에 매달려서 끙끙대고 있더라
조심스레 나머지도 빼버리고 세워두었지
옷장안에는 별거 없었어 의자랑 여러 책들이 뒤섞여 있었지
책 표지는 벗겨냈는지 제목이 있어야 할 부분에는 알수 없는 글씨가 적혀 있었고 책이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책을 펼쳐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방법이 없었어
의자는 분해되어있었고 말이야
문을 다시 닫아야 하나 싶다가 그냥 두고 이번엔 식탁쪽에 가봤지 식탁위에는 예상외로 깔끔했어... 아니 정정 할게 먼지만 쌓여 있고 별다를게 없었어
혹시나 싶어서 몸을 숙인다음에 아래쪽을 살펴봤는데 역시 별거 없더라고
거미줄에 뒤엉킨 거미시체 뿐이었지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가 침대쪽으로 가서 앉아보았지
오래되서 그런지 깊게 꺼지더라구
좀 기분이 안좋아져서 다시 일어섰어
식탁옆에 있던 의자들은 부러질것 같은 불안감에 앉을수가 없었고
침대위의 이불을 걷어내 보았어
먼지 때문에 콜록대면서 말이야
인상을 찌뿌리면서 한손은 이불을 집은채로 한손으로는 먼지를 몰아내보려고 휘둘러 대면서
뭔가 있나 살펴 보았지
별거 없었어
흑백사진 몇 장이 널부러져 있었지
비로소 집안에 있던 액자들을 살펴보았는데
죄다 낡은 흑백사진이더라
집 주인의 사진은 한장 뿐인데 그마저도 오래되어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어
나머지 3장은 모두 똑같은 사진이었지
구름한점 없는 하늘 사진이었어
침대위에서 발견한 사진은 풀쪼가리 없는 들판 사진이었고
더 볼게 없는 것 같아서 집 밖으로 나왔지
문을 닫기 전에 안을 좀 살펴보니까 엉망진창이었어
폐가인듯 보였지만 괜히 미안해지더라고
어쩔까 하다가 그냥 문을 닫았지
사진한장 찍을까 싶다가 그만두고 다시 걸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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