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때 심하게 당황한다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살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그 열심히 한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항상 낼 수 있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크게 좌절해 보거나
크게 힘들어 본적이 없어서
나의 작은 실수나, 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때
혼자서 미치는거 같습니다.
우울해 죽겠고, 힘들어 죽겠는데
괜히 내가 우울하고 힘들다는걸 인정하면 지는 거 같아서
남들 앞에서는 또 실실대고 쪼개고 있고, 별거 아닌척 쿨하게 넘어가지만
미칩니다 진짜...
누구나 다 마찬가지 겠지요...
근데 저는 정도가 좀 심한듯 싶습니다.
혼자서 이러니 아무도 모릅니다.
가족들 한테도, 여자친구 한테도 이런모습은 못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봐... 쟤 별거 없었다니까...
속빈강정 이라니까?
주제도 모르고 날뛰더니 꼴좋다...
이런 소리 할까봐 무섭습니다.
아무도 그런소리 안하겠지만, 그래도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무섭고 두려워서 미치겠습니다.
지금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되는 일에
혼자 미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겠지만, 전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내가 실패 했다는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여자친구 연락에 답도 하기 싫고 혼자 또 동굴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일부러 막 하면서 혼자서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툴툴 털고 일어나는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걸리는거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건 아무렇지 않겠지만, 사실 혼자 있으면 많이 힘듭니다.
10대 후반부터 혼자서 외국에 살았기 때문에, 일찍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던거 같습니다.
집에 돈이 많아서 유학 하고 있는 그저그런 아이들과는 다르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힘든거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무지 누르고 살았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알았구요...
지금의 저를 보면 가면을 한 5개는 쓰고 사는 사람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럴때 전...
미친거 같아요-_-
그래도 이런 곳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말은 못해도 글로 쓸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