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자고 나니 실세가 되어있다.
영수회담 문제를 몇 분이 거론한 지난 일요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지켜보다가
팟캐스트녹음으로 자리를 뜨고 저녁을 마친 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제안결정을 들었다.
추미애대표가 숙고 후 우상호원내대표 와의 조율을 거쳐 결정한 후이다.
영수회담이란 단어도 좋아하지않고 며칠간 비밀리에 추진한 적도 없다.
박지원대표가 추미애의 최순실 운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 소리인가 했는데, 기자들이 물어본다. 나 아니냐고. 황당했다.
나는 최씨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당헌당규상 규정된 자문기구이자, 다선 전현직 의원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특보단의 장이다.
김대중대통령 시절 문희상, 정균환등 선배들이 맡았던 일이다.
공식당직자인 나를 가리켜 비선운운한다면 바보이고,
제1야당과 공조한다고 하면서 없는 일을 만들어 공격한다면 수준낮은 인신공격이다.
더구나 나와 개인적친분이 있는 사람중에 전화 한 통이면 알게될 사실관계 도 확인하지않고 내 등 뒤에서 총을 쏜다면 내 부덕도 탓하겠지만 좀 섭섭한 일이다.
한광옥실장을 아는 야당정치인은 100명도 남으리라.
만일 누가 이정현과 문자를 주고받고 충성맹세를 받으니 이정현과 새누리당의 비선실세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것은 노회함이 아니고 오버고 나쁜 프레임이고 오만이고 결례다. 없으면 사과하고 있으면 공개하면 된다.
난 박지원대표께서 야당 최고의 대여공격수라고 생각하고 그 촌철살인을 경모한다.
반드시 무소속으로 남아 야권대통합운동을 하겠다는 누차의 말씀을 번복한 지난 총선당시 결정을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사드반대원칙을 지킨 노익장의 풍모가 기백을 잃은 86그룹보다 낫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다. 그러나 이번 말씀은 잘못되었다. 후배이자 제1야당대표 추미애를 청산대상 박근혜와 동격에 놓은 것은 평소의 품격에 맞지않고, 늘 존경심을 표하는 김민석을 혹 공격하신거라면 인간적으로 섭섭하다.
추대표가 정치적으로 미숙해보이실지언정, 박대표님 이상으로 박근혜 퇴진에 강경하다는것, 퇴진정국을 꼬이게 할 개헌문제와 총리논란에 휘말리지않도록 박지원대표 이상 고투해왔다는것, 박지원대표께서 만나주신 한광옥실장을 만나주지도 않는 인간적야박함을 감수하면서 청와대의 야당말아먹기공작에 비타협적이었다는것은 솔직히 누구보다 잘 아시지않는가.
실수의 상처는 고치면 되지만 나쁜 의도의 상처는 더 오래간다.
주도권경쟁과 견제게임은 정치의 속성이지만 그걸 하는 수준과 품격은 노력과 자제의 결과다.
비온뒤에 땅굳히자.
궁금하면 묻고 근거있으면 비판하고 본의아닌 실수라면 사과하자. 함께할 파트너라면 말이다.
내친 김에 제안한다. 국민의당,
야권대통합으로 정권교체 선언하자.
비박과 제휴 정계개편, 이런 소설 더 안 나오게
참..,나는 실세도 아니다. 통합하며 백의종군한다했고, 대표를 포함 여러분이 말씀해서 특보단장을 맡았지만, 정치권의 불문율인 '자리를 낮춰가지 않는다'는 법칙을 스스로 깼다.
어쨌건 선출직최고위원도 한 지 제법 됐고, 작지만 자부심 하나로 버틴 정당의 대표도 했다.
겸손히 몸을 낮추자는 마음으로 통합 후 말을 아끼고 자리를 사양하려 노력한다.
품격과 자부심, 인간적 자존심을 최소한도로 배려하는 정치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