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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7시 40분경 5호선 상일동 방향 오목교역에서 탄 그녀.
게시물ID : humorstory_171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물장어
추천 : 5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9/18 20:48:27
편의상 내가 훨씬 나이 많아 보였으니까 반말로 할께-.

당신이 어디 갔다 왔는지 내가 알바는 없지만 자네가

담배를 피고 앉았다는 건 내 옆에 훅 앉는 순간 느꼈어.

당신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고 해서 내가 너의 다리를 절대로 절대로

쳐다 본건 아니었어.

단지 내 옆에 훅 앉자마자 까만 구두를 힘겹게 벗더니 다리로 무영각을 보여주길래

뭔가해서 호기심에 쳐다 본거야.

요점이 뭐냐고?

당신... 왜 스타킹도 심지어 양말도 안신었어? 구두에 양말이 어울리지는 않지...

하지만 스타킹이라도 신을 수 있잖아...

맨발에 구두를 신으면 이런 냄새가 나는 건 몰랐니?

왜 하필 내옆에서 그것도 내가 내리기 겨우 2정거장 전에 앉아서 

맨발로 무영각을 보여줘야 했니...?

다리 아팠겠지...

하루종이 구두 신고 다니느라 발이 피곤했겠지...

하지만 지하철이 당신의 안방은 아니잖아...

내 착각이었는지, 냄새에 취해서 헛소리를 들었는지

심지어 붕붕 소리까지 났었던 것 같아...

당신... 담배냄새와 발냄새가 섞이면 어떤 냄새인 줄 알아?

멀리 파주 기숙사에서 5일동안 매일같이 야근하면서 버티다가

금요일 칼퇴근해서 정말 기쁜 나의 마음을 단 1초만에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뜨렸어...

나 후두쪽이 않좋아... 그래서 입으로 숨 잘 못셔...

나에게 그 2정거장, 4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아니?

그리고 무영각 끝내면 구두 신어야지????

왜 안신고 그 위에 올려놔? 당신 발에 어엿삐 그려진 메니큐어 자랑하려고?

그리고 금요일 퇴근길 사람 많은 거 알잖아... 우리 앞에 사람들 많았잖아...

당신 무영각 때문에 우리 앞에 몇명이 피해를 본거니...

그렇게 사람들이 물러나야 겠니?

다리아프고 앉자마다 빨리 발좀 풀어줘야 겠다는 당신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이해해... 힘들었겠지...

그래도... 다음부턴 스타킹을 신던지... 아니면 평소에 발을 깨끗히 씻던지...

아니면 구두를 바꿔봐... 

부탁이야...

그래도 당신 다리는 참 이뻤어.

요점은 바로 윗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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