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사들을 검색하고 안타까워 하면서도 댓글 하나 달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기사들을 검색하는 내도록 그저 안타까워하고만 있었지, 그 슬픔을 몸으로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에서 버스를 빌려 합동분향소에 간다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합동분향소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버스 앞 유리창에 학생 이름이 붙은 운구차량이, 한대가 아니라 3~4대가 연달아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었고,
버스 앞에 내려 눈물을 흘리시는 유가족분들까지..
그런 모습을 직접 보니 이번 참사가 온 몸으로 전해졌습니다.
엄숙한 마음으로 조용히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를 위한 국화꽃을 받았는데..
꽃을 보는 순간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던지...
제가 받은 국화꽃은 활짝 핀 국화꽃이 아니라, 꽃봉우리에서 이제 막 터지려고 하는, 그런 국화꽃이었습니다.
그 국화꽃이.. 차마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누군가의 손에 의해 꺾여버린 그 국화꽃이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기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전 보았던 대한민국을 떠날거라는 한 학부모님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20대에 본인이 뉴스로 봤던 삼풍백화점 붕괴..
그것을 뉴스로 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건 하나도 없었는데,
결국 지금에와서 비슷한 일을 본인이 직접 겪게 되었다고..
젊은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똑같은 일을 또 겪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하면 조금이나마 바꾸어 볼 수 있는지
정말 진지하게 생가갷보고 그것을 행동으로 조금씩 옮겨볼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