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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따돌림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한 응원
게시물ID : gomin_44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퓨마s
추천 : 2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9/18 21:16:48
전 약 2번정도 집단따돌림의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다행히도 나이를 너무 먹고나서가 아니었지만. 저 또한 그것을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스물한 살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기억은 거의 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제 집단따돌림을 주도하던 아이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제가 왜 집단따돌림을 당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물으니
한참만에 한다는 소리가 고작 내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랍니다.

집단따돌림이라는 것, 정말 자신의 자존감을 철저히 무너뜨리게 하는 행위입니다.
특히나 어린 나이에는 더더욱요.
그들은 나를 왜 따돌리는지 얘기해 주지 않습니다.
얘기해 줬지만 니가 못 알아들었다고들 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래를 보며 뛰어내리고 싶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왜 내 옆에는 아무도 없을까,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뒤덮습니다.
사람 만나기도 참 무섭습니다.

제가 따돌림을 당한 스스로의 이유를 찾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악순환의, 마지막 최종 고리를 끊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바로, 제가 '화'를 낸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바로 마지막 고리였다는 것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왜 '화'를 내는 것이 따돌림 탈출의 지름길인가?

그 또래 아이들은 '만만한' 아이를 찾습니다. 쉬운 놀잇감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고 늘어져도 괜찮을 떡밥을 찾는 겁니다.
그 대표적 대상이 화내지 않는 아이입니다. 조용하건 어떻건 상관 없습니다.
한번 건드려 보고, 화를 내지 않으면 인제 타겟이 됩니다.
계속 건드려도 화내지 않으면, 제대로 걸린 겁니다. 즐겁게 가지고 놉니다.
그러나 화를 낸다면 쉽게 포기합니다.

그당시의 저는 친구에게 화낸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제게 화내도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더군요.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반 친구에게 화를 냈을 때 너무나도 어색했지만
그 이후론 저를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당신을 따돌리려고 하나요? 무시하나요?
화내면서 따져 보세요. 그리고도 계속되거든 다른 친구와 놀면서 자신이 더 무서운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세요.
당당해지세요. 부끄러워할 하등의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굴복하는 모습을 즐기는 거지, 밑도끝도없이 콧방귀도 뀌지 않는 당신에게는 쉽게 질립니다.
오히려 역으로 그들의 친구가 당신에게 올 수도 있겠군요.

물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평소 자신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하세요.
그것은 누구든지 당연히 해야하는 것입니다.
친구를 음해한다거나, 나를 너무 앞세운다거나 하는 것들요.

타인에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따돌림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솔직히 저는 논문을 쓸 자신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개인의 사정도 넘어서서, 여러 사회적 문제들과도 얽혀 있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일단 당사자 본인을 위한 대처를 알려 드리는 겁니다.

친구는 그 말고도 많습니다.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대처하세요.
세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혼자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혼자를 부끄러워하고 계속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다 보면, 내가 굴욕적으로 되고
결국은 '혼자'가 됩니다.

응원합니다.
당당한 자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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