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씨.
깨진 창문, 쑥대밭이 된 집 안, 그리고 박살나있는 안젤라의 방문을 보고 아셨겠지만
누군가 당신의 신성한 집에 들어가 소중한 딸을 데려갔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 즈음이면 따님은 아주 멀리 떨어져 절대 도망칠 수 없는 곳에 있을 겁니다.
내일 아침이면 깨어나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지요.
실수하지 마세요.
딸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은 곧 사라집니다.
내가 칼, 도구, 불, 산성물질 그리고 내 몸을 가지고 괴롭히고 나면 따님의 영혼은 산산히 부서질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젤라는 사라지고 하찮은 육신만이 남겠지요.
저는 돈도 바라지 않고 다른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헨더슨씨가 선택을 하나 해줬으면 해요.
따님을 살려둘 수는 있지만 매일 따님이 고통속에서 혼란에 빠져 두려움에 떤다는 사실을 안고 가셔야 합니다.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하실 수 있어요.
종이 맨 밑에 남겨둔 연락처로 "끝내"라고 문자 한 통만 보내시면 됩니다.
안젤라를 빠르고 고통없이 죽이겠다고 약속 드릴게요.
자, 희망이냐 죄책감이냐 아니면 후회냐. 뭘 안고 사시겠어요?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이 글을 읽는 동안 분명 울며 불며 내가 왜 이 죄없는 소녀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을테지요.
한가지만 알아두세요.
따님을 아프게 할 생각은 없어요.
나는 당신을 아프게 하려고 이러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