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들이 둘다 어릴때 몸이 약해서 몽유병 증상이 있었지요
뭐... 다른건 그냥 저냥 이해하고 잘 달래서 지금은 아이 둘다 건강합니다
근데 딱 한번...
심장이 멎을뻔하게 놀랐던건
제가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일터로 나갑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조용히 일어나 욕실불만 켜놓고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욕실 문이 삐이익... 하면서 열리더군요
뭐... 누가 오줌마려운가... 싶었는데
그때 4살난 막내 딸내미가... 문을 1/3 정도 열고 반쯤 감긴 눈으로 저를 째려보는 겁니다
제 딸이 머리가 풍성하고 굉장히 길거든요
머리를 산발하고 아무말도 없이 저를 한 5초간 째려보는데...
'아... 몽유병...'하고 인식은 되었는데
진짜 제 딸이지만 그냥 막 소름이 돋더군요
"그래 아가... 아빠 씻고 있어... 문 닫아줘... 추워..." 라고 말하니 조용히 문 닫고 가더군요
씻고 나와보니 여느 아기처럼 쌕쌕거리며 자고 있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런일은 없었지만
나름... 쭈뼛한 기억이었네요^^
음... 공포인가 육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