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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이란 이름의 무제..
게시물ID : sisa_506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gotiation
추천 : 0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6 11:20:37


앞으로의 다짐을 위해 씁니다....잊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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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 엉엉 울었다......

눈물을 몇방울 흘린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엉엉 울었다....

술 기운의 힘이 컸다.. 횟감을 끊어와 소주잔을 털어 넣으며 한잔 두잔 집어넣은후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엉엉 울고 있었다.




그렇게 술로 마음을 씻어 내고 갈증에 눈을 뜨니 이불을 덮고 베게를 꼭 끌어안고 자고 있더라........ 

어떻게 잠자리로 갔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결국 일상을 살고 있었던 거다.....

힘들어 하고 술로 달래고 잠에서 깨는 그 일상을 그냥 살고 있었던 거다............




이번 일로 인해 나는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하나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결국은 너희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난 소위 지도층에 있다는 너희들이 내 생각과 다른 일을 결정하고 내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사실을 너희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일 꺼라고 애써 믿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던거다.

그러나 난 이제 너희는 그 자리로 올라간 후 그 자리를 지키려고만 하는 존재라 믿는다.



그래 알고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계몽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나 보다....... '적어도 내가 밑바닥에 있지는 않잖아' 라는 알량한 자존심을 위해 

'여기도 이렇게 힘든데 위에 있는 인간들은 스트레스가 더 심할테니 난 그냥 투표하고 술자리에서 정치 경제하는 사람들을 향해 욕설이나 퍼부우면 내 할 도리는 다한 거다'라고 

그렇게 혼자 자위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 맞다 요즘 유행하는 그 단어처럼 난 진실로 미개했던 거다...



내가 뭘 할수 있을까?

현실에서 내가 하고 있는건 내 직업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내 가족과 친구와 어울리며 그 힘으로 또 그 다음날을 일을 하고의 반복일 뿐이다.

그러면 지도층이라는 존재는 그걸 위한 재화를 나에게 팔아 다시 돈을 가져가고 가끔 불합리를 논하면 또 다른 부류의 지도층이라는 자가 나에게 바꿔 줄테니 표를 주세요라고 꼬드긴다.

그러면 난 그걸 따져 보다 그래 '이 선택이 맞아'라는 자기 확신에 차 열광하고 분노하며 그들이 만든 축제판에 휩쓸린다...

어느새 나는 나를 잊고 결국은 그들이 만든 장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살기위한 하루의 일과에 내 의견은 어느새 사라져가고 

조금 더 안락한 삶을 위한 돈과 조금은 더 정의로웠다는 자만으로 하루를 살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이제 알아 버렸다.





너무 맑은 물에는 큰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도 큰 물고기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피라미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내가 있다.

만약에 내가 조금 더러운 물에서 살았다면 큰 물고기가 될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제라도 큰 물고기가 되기 위해 조금 더러운 물로 가야하는 걸까? 




아마 너희도 나름의 얘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특수성도 있겠지........

바뀔것이라 기대가 안된다... 바꿀려고 한들 규칙을 만들고 바꾸고 노는 판을 만드는게 너희들이니까......

그게 제일 슬프다......

그리고 내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너희들을 지켜보며 욕하고 화를 내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그래도 이것 만은 기억해라....

나라는 미개한 한사람이 지금 너희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너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걸... 

그리고 아마 나 한사람만은 아닐꺼다라는 걸.......



슬프지만 그래도 최악을 피하기 위한 기회는 주어진다는 것에 의존하여 오늘 하루를 산다...
 
미개하기에 힘이 없기에 나에게 주어진 권리인 선택을 반드시 사용할것이다.....






미개한 필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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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평어체는 죄송합니다. 그들에게 존대말을 쓰고 싶지가 않아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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