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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
게시물ID : sewol_19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류카이
추천 : 13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26 15:58:35
나: "야, 이번에 세월호 어떡하냐."
A: "그러게.."
B: "할 수 없지.."
A: "근데, 이번에 OO 컴백 어떡하냐? 곡 유출 됐던데"
 
......................................................
 
 
 
 
 
늘 항상 이런식입니다.
항상, 항상, 항상이요.
 
 
-
 
처음에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참 암담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지요.
저보다 기껏해야 3살? 4살? 많은 학생들이
물에 휩쓸려 그렇게 간다는 사실이,
 
같은 학생으로써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그것도 수학여행으로 간것이었다는데
얼마나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을까..
 
참, 허탈했습니다.
 
 
 
그런데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저는 분노해있습니다.
 
 
정부, 아니 정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하나의 권력 잡기에 불과한 인간들의
추악한 행태에 분노해있습니다.
 
모든 뉴스들은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어
전하고 있으며,
 
모든 기자들은 그 거짓말에 미사여구를 보태어
거짓말을 토해내고 있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거짓말에 속아
정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나는 것이 있다면,
위의 말 같은 '무관심'에 분노합니다.
 
학생이라고 대한민국의 정치에 관해
무관심 해도 됩니까?
 
저희 학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때면
속이 터집니다.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
중간에 누군가 말을 돌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암담한 심정에 어른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쪼끔한 것이 뭘 벌써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냐며
공부나 하라고 하십니다.
 
제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저라면,
하나의 대한민국으로서 걱정을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그에 따라 혁신해 나아가는 것이 대한민국을, 저를 지키는 일일텐데
 
같은 아이들, 같은 어른들, 같은 국민들은
너무나도 무관심합니다.
 
 
 
그렇다고 참담한 이 심정을 어디에 말할 수도 없고,
또 어디에 썼다가는 이상한 분들에게 걸려 된통 욕을 먹을까 두려워
여기에 몇자 적고 갑니다.
 
 
 
 
몇년 후에
또다시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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