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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퇴근 할때..
게시물ID : sewol_19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owMotion
추천 : 4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6 16:07:24
엊그제 밤 10시경이었나..2호선을 타고 집에 가는 중이었어요. 
차량의 제일 끝 칸에 타서 핸폰으로 오유보며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대에 멈추고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타고....
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출발하였고요...
제가 탄 제일 끝 칸이 홍대역의 맨앞을 빠져나가 지하의 어둠으로 들어갈때 쯤,
우당탕탕하면서 열차 바깥을 어떤 물건인지 무엇인지가 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났어요.
저는 본능적으로 진행방향에서 소리가 멀어져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차량의 제일 뒤쪽에서 무언가 마지막으로 탕 하는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요.
제일끝에 문가에 등을 기대고 서 있던 학생인지 가방을 메고 있던 어떤 남자는 그 소리에 놀라서...
본인뒤를 보고..그래봐야 제일끝 차량이니 뭐가 더 없겠지만...자기 주변을 보드라구요. 
뭐가 자기 옆에서 소리나서 본인 물건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는듯이요..

열차내의 사람들은 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웅성거렸고 차는 계속 합정역을 향해 달려가드라구요..멈추지 않고..
이 소리가 나고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주위를 살피더군요...얼마 후 다음 역에 멈춰섰고...
제 목적지는 그 다음 정거장인 당산역이었지만.....저는 거기서 내렸습니다. 
알수 없는 소리가 난 이 지하철이 차가운 한강을 건너는 당산철교를 넘어간다는게 갑자기 두려워졌거든요.

그냥 막연히 불안했어요. 아니.......세월호 사건이 내내 머리속에 있으니....막연히 불안한건 아니겠지요.
내가 스스로 불안하고 미심쩍다 생각되어 그 다음역에 내렸어요. 
아무일도 아니다란 방송도 없었고...있다고 해도 아마 믿을 수 없었을거에요.
오유 어느 글에서 본......이번 사고는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거다....라는 글귀가 제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버스를 타고 가려 나가려 했지만 내린 열차의 소식과 그 다음에 열차가 들어오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역에서 기다렸지요.
한참을 기다리고 다음열차를 타고 한정거장 더 간 후 내렸어요. 별일 없었구요. 

그러고 집에 가는데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도 이래야 할까 두렵네요.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고 자그마한 사고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하고....

퇴근길이 착잡한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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