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 구성원을 무시한다 엄마>(막내)나>오빠=언니 순으로. 지금보니 나와 엄마만 무시하는 것 같기도... 아빠 말에 따르면 엄마는 정신병자, 미친년, 썅년, 개또라이년, 씨팔년 이었다. 엄마는 아빠의 바람을 눈치채고 만나지 말라고 욕했다. 아빠는 엄마를 발로 까며 마구잡이로 손을 휘둘렀다 그 결과, 역시나 엄마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때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빠를 말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입이 험하다. 만약 욕으로 계급을 따졌다면 아빠는 분명히 제일 낮은 창남이나 노예였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만 보면 항상 왕이다. 다혈질에 실수 하나 하면 욕부터 나가고, 자기 행동 생각 못하고 남을 가르치려 하는 왕이다. 아빠는 돈을 조금번다. 엄마에게 생활비를 30만원 준 적이 있다. 엄마는 울먹거리며 욕했다. 왜냐면 우리는 다섯 식구이니까. 턱없이 부족했다. 자기가 거의 쓴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르거나 술을 마시고 자기가 쏜다거나. 물론 놀음값은 한자리가 아니다. 가족과 아빠를 찾으러 갔더니 술에 취한 아빠 친구가 우리 언니를 도우미로 착각해 도우미 취급한 적도 있다.
어느날 아빠는 술에 취해 들어와서 소리쳤다 "내가 돈버는 기계인 줄 알아!" 제일 잘난 스마트폰으 인터넷 하다 주워들어 써먹은 거겠지. 차라리 기계가 더 잘 벌 것 같다. 어짜피 술마시는데 쓸거면서..
우리 가족은 가족이 아니다. '아빠와 그외'이다. 엉덩이 붙일 새도 없이 시킨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빠보다 빨리 늙어버린, 염색을 안해주면 할머니머리를 가진 엄마가 몸으로 하는 일을 끝마치고 와서 일명 아빠심부름을 하는 꼴을 보면 너무 불쌍하고 당장 헤어지라고 하고싶다.
아빠와 내가 저녁을 먹었다. 아빠가 쇼파에 누웠다. 내 이름을 부르고 턱짓으로 상을 치우라는 사인을 보낸다. 못알아 들으면 욕과 소리치는 것을 들어야 했다.
아빠를 죽이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아빠에게 하는 행동을 바꾸면 최소한 나에게는 잘 대해 줄거야 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밝게 긍정적이게 바꿨다. 심부름이 더 더 더 더 더 심해졌다. 나는 다시 어둡게 변해갔고,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에 자신감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나와 엄마를 심하게 무시해서 짜증이 났다. 엄마는 방이 없고 아빠는 방이 있다. 어느날 엄마는 아빠의 방문에 대고 소리치며 욕을 했다. 더 하면 역시나 아빠가 나와 발로 걷어차겠지만, 다행이 엄마는 그쳤다. 내가 조용히 엄마께 제안했다.
"엄마. 만약에 아빠를 죽이고 싶으면 나한테 말해. 난 어리니까 벌을 덜 받을거야. 나는 엄마가 행복하면 좋겠으니까 할 수 있어."
부부싸움이 시끄러웠는지 언젠가 우리집에 경찰이 왔다. 아빠는 세상에서 이보다 부드러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듯이 행동이 싹 바뀌었다. 경찰이 이미 현관밖으로 나갔으면서 내게 물어봤다. "정말 괜찮은거지?"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면 맞을까봐 눈물로 신호를 보냈다. 아빠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하하하, 경찰이 와서 당황했나 보네요!"라고 했고 결국 경찰은 갔다. 나와 엄마는 공포에 떨어야했다.
아빠와 같이 자러간 엄마가 맨몸으로 수건 한 장 들고 뛰쳐나왔다. 이유를 물어보니 창녀취급을 당했다고 한다. 아빠의 좆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결혼기념일, 양떼목장을 가서 팬션에서 자기로 했다. 아빠의 바람녀의 생일이기도 했다. 아빠는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