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밤이다.
밤 하늘에 떠있던 빛나던
별 하나가 사라진 것 같은,
딱 그 밝기만큼 세상이 어두워진 것 같은,
그런 밤이다. 

어쩌면 당신은 
그 별 빛이 사라졌음을알면서도 모른체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그 별 빛이 우리에게 닿는데 걸리는 그 시간만큼,
그 별 빛이 아직 존재한다고 믿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나는 신경쓰지 않겠다.
우려하지 않겠다. 

다만, 당신이 어느날 문득
세상이 조금은 어두워진것 같은 쓸쓸함에
하늘을 올려보고는
그제서야 그 빛이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고 해도, 
그리고는 이내 왈칵 눈물이 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의 사랑이었고, 그리움이었음을
알게되길 바랄뿐이다.

 잃었을때 슬퍼해야만 사랑은 아니다.
얻었을때 웃어야만 사랑도 아니다. 

상상하던 모습과 조금은 달라도,
조금은 모나도, 조금은 더 슬프고 아파도,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다.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도,
혹여나 깨어질까, 
눈 위를 걷는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그저 조심스럽게 걸어갔던 사랑이어도,
폭설과 함께 찾아온 추위처럼 시린 사랑이어도
그것은 당신이 사랑이다. 

누군가는 그 여름 날의 소나기를 그리워할지 모른다.
누군가는 눈 위에 선명하던 발자국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추위 속에서 비로소 느낀 그대의 체온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도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혹여나그게 당신이 아니어도, 
그리고 그 사람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사람에게 그러하길 강요하거나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이미 사라졌고,
조금은 불완전해보여도,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고
우리 모두가 그렇듯 그 불완전함이
우리를 보편의 세게에서 개별의 세계로 떼어놓는다.
그리고 개별의 세계에선 모든 것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으로 이미 당신은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