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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봄인데 꽃이 지네요.
게시물ID : sewol_20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글와쿠
추천 : 2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7 05:25:03
봄이오고 거리의 밤은 가로등이 낮은 그보다 환하던 꽃들이 밝게해주었는데
열흘 붉은 꽃 없다고 지는 꽃들이 보인다.
팝콘처럼 생긴 목련도 갈색으로 시들어서 땅에 떨어지고 밟혀 흰 잎에 때가 묻었고
툭툭 떨어진 꽃잎들이 종종 보이는데
봄이 완전히 왔음을 만끽하다가도 그것들을 보면 이내 봄이 다시 가버릴까 조마조마 하기도 한다.
한창 꽃피는 봄에 꽃이진다.
꽃이 만개하고 이내 곧 꽃이진다.


근래에 보면은 앙상하고 삭막한 메마른 나뭇가지들만 보다가 모처럼 꽃봉오리와 나뭇가지에 잎사귀들이 조금씩 나고 새파란 나뭇가지들도 나더니
얼마안지나 완전히 봄이 온 풍경을 선사해주는 봄 분위기에 무르익다 꽃이 지는게 보이더라고요.
그 중 가장 안타까웠던건 목련..팝콘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들고 때묻은 잎보면 참..
그러던 와중 세월호 참사도 일어나고 둘이 다를바 없다 여겨졌어요.
'다른 꽃들은 이렇게 활짝 피어있는데 벌써 지다니' 하면서 생각에만 담아둔걸 오랜만에 오유에 접속해보니 이러한 게시판이 있다는걸 발견하고
그냥 써내려갔네요.
기도를 그토록 했건만 기도를 그토록 해도 거두어가셨으니 구디 그렇게 거두어가실 정도로 희생자들이 저 곳에서 행복해하면 좋겠네요.
저보다 다 1살밖에 많으신 분들인데 18살이 경험이 풍부한 나이도 아니고 여러모로 참 슬프더라고요.
비단 단원고 2학년 희생자 학생들 뿐만 아닌 다른 희생자분들도 참으로 안타깝죠.
이런 슬픈일엔 추모밖에 할 수 없다니 사건일어나고나서 제 주변인들, 더 나아가 모르는 사람에게까지도 이런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국가적인 재난에 희생자아닌 저도 이런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저뿐만 아닌 많은 사람들도 각각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만일 시간을 되돌려 이런 사고가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개탄스러워하기도 하고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그저 생존자분들이라도 살아있어줘서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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