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휴대폰으로 볼 수 없는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라면 무슨 매력이 있을까. 다음달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DMB 서비스가 예정대로 시작된다. 하지만 가입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겸용 서비스는 빠진 '반쪽짜리' 서비스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내달 1일 6개 지상파DMB 사업자 가운데 KBS,MBC,SBS,YTN 등 주요 4곳이 일제히 개국식을 갖고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DMB 서비스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시장이 큰 휴대폰 겸용 서비스는 일단 불가능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이통사들이 기존 서비스를 잠식할 수 있는 지상파DMB를 수익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강행할 이유가 없다며 서비스 유료화를 하지 않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최근 컨퍼런스콜 등에서 "현 상황에서는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혔고, SK텔레콤 역시 위성DMB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상파DMB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법-제도상 지상파방송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어 보인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휴대폰 겸용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법이나 제도적으로 이통사들의 유료화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방송 등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모델이 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이런 부분에서는 이통사가 원하는 모델이 있다면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제도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데이터방송이나 다른 통-방 융합서비스가 이통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미끼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해도 상당기간 소비자들은 휴대폰에서 지상파DMB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휴대폰이 아닌 노트북, 전용단말기, 차량용단말기 등의 기기로는 가능하지만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활성화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위성DMB의 경우 현재 25만여명의 가입자 중 휴대폰 가입자가 95% 정도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이 개발한 지상파DMB폰이 당분간 무용지물이 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통사들이 지상파DMB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들도 양산을 하지 않을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리점에서 지상파DMB폰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참여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망구축, 단말기 개발 등은 예정대로 또는 예정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달 1일 본방송을 시작하는데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지상구간을 책임질 방송중계소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남산, 관악산, 용문산에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철 구간을 담당할 지하중계망은 지난달 31일 한국전파기지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내년 1월말까지 5~8호선 구간에 구축을 완료하고, 6월까지는 1~4호선 구간도 구축을 끝낸다는 예정이다. 나머지 현재 지하철 공사가 진행중인 9호선 이상의 구간은 지하철 개통과 맞춰 일정을 잡았다. 백진엽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아주 돈독이 올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