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미국, 그것도 동부 뉴저지에서 어제 벌어진 일입니다. 민주당지지자가 우세이며, 인구 20퍼센트가량이 외국출생 이민자인 다양성의 상징, 뉴저지.그것도 뉴저지 유명 주립대 교수에게 가해진 표현의자유 억압. 국내엔 기사화 안 될테니 현지기사 대강 번역해서 9줄 요약합니다.
1. 뉴저지 주립대 (럿거스대학) 시간강사인 케빈 얼레드씨는 원래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임. 예를들어 비욘세의 정치적인 함의에 대해 페미니즘 관련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음. 케빈 활동이 궁금하면 출처에 링크해둔 두 블로그 참조. (참고로 럿거스 비교문학, 여성학, 철학, 역사학과 등은 미국 내서도 손가락 꼽는 굉장히 진보적인 명문 인문학과들임)
2. 케빈 얼레드는 원래 트위터 할 때 김빙삼옹처럼 사이다발언들 함. 미 대선 후 수업 중에 토론하면서 트럼프, 공화당지지자들, 그리고 총기규제법안에 대해 약간 과장된 코멘트를 함. (예: 만약 총기사고 백인 피해자가 더 증가한다면, 공화당도 총기규제법안에 대한 태도를 바꿀 거다, 깃발 태우는 것도 시위의 한 형태다, 깃발 태우는 것의 의미에 대한 토론 지도 등..)
3. 럿거스 대학 경찰이 케빈 얼레드의 수업 중 및 트위터 발언이 사회에 위험요소라는 식으로 뉴욕경찰에 제보. (뉴욕경찰까지 가세한 이유는 케빈 거주지가 뉴욕이라서. 참고로 뉴욕에서 러커스까지 기차로 한시간 정도 통근거리) 럿거스 대학측은 케빈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이 학교경찰에 제보했다고 함.
4. 뉴욕경찰이 케빈의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아파트에 밤중에 들이닥침. 케빈 얼레드의 정신감정을 위해서 앰뷸란스로 벨뷰병원으로 강제호송. (그래도 미국은 마티즈가 아니라 앰뷸란스를 보냅니다 여러분!)
5. 사태가 조명을 많이 받자 뉴욕경찰은 케빈 얼레드를 체포한 게 아니라, 정신감정을 강제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함.
6. 꿋꿋한 케빈씨는 병원에서도 트윗으로 업데이트를 해줌. 감정을 담당한 정신과 의사 조차도 어이없어했다는 반응 등. (근데 정신감정 강제입원이면 보통 핸드폰 뺐는데...어떻게 한거지).
7. 심지어 트위터에서도 케빈 계좌를 임시 정지시킴. 논란의 트윗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계좌 복구. 케빈 및 케빈 서포터들 개 화남.
8. 두시간가량의 정신감정 후 케빈은 풀려남. 이로 유명세를 (원래 유명했음) 더 타게되서 케빈의 앞으로 활동 및 대학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여론에 귀추가 주목됨.
9. 케빈은 캠퍼스로 다시 복귀했고, 바로 다음날 11/16 수요일 오후3시-6시에 러커스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여러 대학교에서 트럼프의 비합법적이민자 추방계획 및 소수자 억압에 대한 반대집회가 열렸음. 러커스도 오늘 1,000명넘게 사이좋게 모여 3시간 가량 캠퍼스 내 시위 + 행진을 잘 마침. 평화롭고 재밌었음. 의제들도 합리적이었고, 욕설/폭력전무했고. 구호들도 신선했고. 다들 즐겁게 뭉클하게 잘 연대해서 뿌듯했음.
p.s) 럿거스가 아시아계 유학생이 특히 많은 학교인데, 아래 사진처럼 실제 시위 참여 학생 중엔 아시아계가 드물어서 서운했음. (오유인들 좀 있는 걸로 아는데!)
오늘 럿거스 교정 시위 사진 (사진은 abc기사에서 퍼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영문기사들을 직접 검색하시거나,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아는 한 답변 드릴께요.
국내외 평화시위들이 효율적인 결과들을 많이 쟁취해내길 바라며,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