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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친구
게시물ID :
humordata_79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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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경찰고양이
★
추천 :
7
조회수 :
124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5/19 13:37:59
눈물이 난다 시원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 그와함께 무더운 날씨가 공존하던 그떄 그는 내 보기엔 그저 붉은벼슬만이 자랑이던 이였다 좁은 닭장안에 갇혀 그곳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던 파란 하늘을 내집삼아 떠돌던 때에 내 안에 박힌 그는..... 추적추적 부슬비가 천천히 내려오던날 잠시 비를 피할곳을 찾던 그때 그를 처음 보게 대었다 그는 비에 젖은 내 날개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동정심과 안쓰러움이 섞인 눈빛이었다 창피함이 몰려왔으나 곧 우월함이 앞선다 그는 그 좁은곳에 갇혀있으나 나는 자유롭게 방랑할수 있다는 자신감 얼마되지도 않는 양의 곡물을 권하는 그를 뒤로 하고 그곳을 벗어났다 과히 좋지않은 만남이었지만 비가 올떄마다 나는 그곳을 찾게 대었다 그는 나를 항상 반겨주곤 하였다 어서 오시라고 비좀 피했다 가라며 권하며 그는 항상 나를 향해 무언가를 항상 조잘조잘 말하곤 하였다 그를 과히 좋지않게 판단하고 있었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힐끔힐끔 그를 훔쳐보곤 하였다 그는 어려서 부모와 생이별을 했다고 하였다 아직 샛노란 병아리였던 시절 그를 따스히 품어주던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새 사라졌다고 했다 주위 닭들이 혀를 차고 끌끌댔지만 그는 아직 어머니가 돌아오리라 믿고있었다 장성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거라 말하는 그는 자신의 자랑이 붉디붉은 닭벼슬을 자랑스럽게 다듬곤 하였다 그를 보고 한마디 해주려고 힐끔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닭벼슬을 매만지는 그의 손 사이로 눈가에 애처롭게 매달린 눈물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애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나를 친구라고 불렀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조용히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비가 그치자 그자리를 황급히 벗어났다 몇날 며칠이 지나도 그의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침일찍 거리를 나돌다 보니 취객들의 토사물이 보였다 운이 좋았다 배가 부르고 나니 그의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아쉽게도 오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하늘도 내마음을 아는지 빗방울이 추적추적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핑계에 그를 다시 만날수 있을것같다 이미 퇴화대버린 날개를 힘차게 움직이며 그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닭장의 창살을 뒤로하고 기대어 거친숨을 고르며 살짝 그 안을 힐끔 쳐다보았다 항상 비가오면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가 보이지 않자 살짝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그는 끝까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비가 그치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획하고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의 커다란 벼슬이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마음에 심장이 쿵하고 뛰었다 기분나쁜 예감을 물리치고 그도 자신과 같이 넓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친구라고 부를떈 언제고 인사도 안하고 떠나다니 참..... 이제 비를 피할때 귀찮진 않게 대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내 섭섭한 감정이 사뭇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며칠이 지났다 그의 생각이 아련히 들기는 했지만 그 감정을 애써 지우며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먹을걸 찾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항상 비를 피하던 그곳으로 가야함이 옮지만 어쩐지 그곳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위험하지만 어떤 가게앞에 잠시 비를 피하게 대었다 그였다..... 자랑이던 붉디 붉은 닭벼슬이 없었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그라는걸 알수있었다 닭벼슬뿐만 아니라 그의 몸은 상처로 가득했다 눈가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그를 불러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가 나에게 울고 웃으며 애기를 꺼낼때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그에게 말을 걸어봐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그가 눈물을 닦으며 조심스레 나를 부르던 호칭이 생각이 난다 나는 오열을 하며 그를 불러본다 "이보게나 친구 날세 이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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