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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좋아하시는분
게시물ID : cook_90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쓴노트
추천 : 22
조회수 : 4964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4/04/28 00:53:44



개인 적으로 냉면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겨울철 냉면을 특히 좋아라하고.. 최소 2~3일에 한번 혹은 점심 저녁을 모두 냉면으로 하는경우도 많고

1년이면 냉면집을 100여번은 다니는듯합니다.

냉면으로 갖다바친돈만해도....ㅜ_ㅠ


칡냉면이나 닭육수로 맛을낸 유천냉면이나 편의상 냉면이라불리는 함흥식비빙국수들.. 말고!!

기본적으로 평양냉면은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합니다.

그리고 순메밀면을 써 툭툭 끊어 지고 찰기가 없습니다.

소고기 육수에 동치미를 섞어 내어주는 집도 있고 오롯이 소고기 육수만으로 국물을 내주는집도 있습니다.

이둘다 평양냉면스타일입니다.



서울에 유명한집들이 많죠?

을지냉면, 우래옥, 봉피양, 서북면옥, 필동면옥, 평양면옥,

평양면옥만 해도 강남에도있고 의정부도 있고 잠원동도 있고...(개인적으로 잠원동은 안좋은기억이...)



먼저 을지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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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면수를 먼저 줍니다.

면수는 갈때마다 구수함이 약간 다릅니다.  면을 많이 삶았을때랑 적게 삶았을때랑 면에서 나온 전분이 물에 섞여있는 정도가 다르기때문에

면수를 보면 그날 얼만 장사가 잘됐는지 알수있죠.

보통 을지면옥은 어르신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 실향민 어르신들도 많았지만 이제 대부분 돌아가시고 그 실향민의 자재분들이  부모님과 와서 먹던맛을 와서 즐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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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슴슴한 국물에 면을 말고 고명과 고춧가루가 뿌려져있습니다.

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사진만 보고도 을지면옥 임을 아시겟죠..


을지면옥.jpg







처음 냉면을 먹으러 갔을때가 기억나는데..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서 먹던 고기집 냉면만 생각하고 먹었을때 평양냉면의 맛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졸라맛없어...


고깃집 냉면은 새콤달콤하고 면도 찔기니까 가위로 마구잡이라 잘라 살얼음이 반이상 그릇을 차지하고있으니

차가움이 혀끝을 마비시키며 들어오는 아주 시원한맛도있고...

평양냉면에는 얼음도 없고.. 국물은 멀겋고.. 니맛도 내맛도없고 밍숭맹숭하니 이걸 왜 이돈주고 사먹나 싶을정도로

맛없는...( 나쁜맛이아닌 맛이 부재중인...) 음식으로 각인되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문득 그맛이 다시 생각이 나는겁니다...

평양냉면의  한맛이..

전날 술은 엄청 먹어댔고.. 출근해서 일하려니 속은 부데끼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생각나는 찰나!!

평양냉면이 생각이 났고 을지면옥은 멀리있으니 가까운 서북면옥으로 갑니다...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 후문 주차장쪽에 있구요.. 아는분들은 아실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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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면옥에 비해서 육수가 무겁고 달달합니다.

무겁다고 해서 기분좋은 무거움이 아니고 좁 텁텁함과 면 도 퍼지게 삶아 나오네요.

시큼함도 조금 있지만 을지면옥에 비해서 3천원이나 저렴합니다.

(을지면옥 1만원 서북면옥 7천원)

가격대비 훌륭한 맛입니다.

같이 나오는 무절임도 슴슴한 맛으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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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마자 숙취는 온데간데 없고

그날 저녁 약속을 잡을수있을정도로 술이 확 깹니다.

냉면으로 해장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과음하고 다음날 냉면집을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없을만큼 다르죠...ㅎㅎ



이렇게 냉면 덕후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냉면을 공부하고 찾아가며 먹게되고  냉면으로 해장을 하기위해 술을먹는 지경까지 이르게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냉면집중에 하나인 봉피양입니다.

벽제갈비에서 우래옥의 냉면기술자를 스카웃해 만든곳으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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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에 나오는 냉면이 너무나 기분좋고 차갑게 손에 느껴지고.

고명 또한 과한 맛이 없어 냉면자체의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육수는 동치미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소고기 로 국물을 내어 말아줍니다.

그리고 제가 가는 냉면집들은 결코! 결코! 가위로 면을 잘라주는 무시무시한 짓따윈 하지않습니다.

면을 가위로 잘른다는것은 면이 질기다는 반증이고 질긴면은 필히 맛이 없기때문입니다.(적어도 평양냉면에서는...)

그리고 면은 예로부터 장수와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린다는건.....

좀 기분 나쁘지 않은가요..?

그리고 봉피양과 같은 소고기만으로 육수를 내는 우래옥이라는곳있습니다.

우래옥은 다시오고싶은곳 이라는 뜻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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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위해선 선불을 내야 합니다..

상당히 기분 나쁘죠.. 그리고 음식을 서빙하시는 분들이 나에게 음식을 내오기도 전에

지저분한 돈을 먼저 만져야 하는것이고

기본적으로 손님을 무전취식꾼(?)으로 가정을 하고 응대를 한다는점...

맛때문에 한두번은 가봤지만 기분이 나쁘고 서빙하시는 분들의 마인드도 좋지 않은것 같아

다신 가지 않는 집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제가 안가도 장사는 잘되더군요....



잠원동 평양면옥입니다.

의정부 평양면옥을 필두로 자녀분들이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그리고 잠원동 평양면옥을 분점으로 내어 영업을 합니다.

맛은 다들 비슷한 수준이나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냉면의 비주얼은 을지면옥과 비슷하니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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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의 평양면옥입니다.

의정부나 잠원동의 평양면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여기도 냉면의 비주얼은 을지면옥과 비슷하니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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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여기는 만두가 가본곳중 일품입니다.

만두를 워낙에 좋아해

자취를 할때도 명절날에 부모님집에 안가고 집에서 혼자 만두를 만들어 먹을 정도입니다.

이곳의 만두는 살짝 도톰한 만두피에 만두소는 식감이 기분좋게 거칩니다.

그리고 담백합니다. 만두를 깨물었을때 육즙이 줄줄 나오는 중국식 만두가 아니고 손두부와 숙주 등등 소 들이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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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대전 근무을 발령받고... 서울의 냉면집들을 놔두고 대전을 내려오게 됩니다....ㅠ_ㅜ


발령받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냉면 이었습니다....

아 거긴..냉면집이 있나..? 어디있나?? 있겠지 설마.. 있을꺼야...

....

냉면집들을 주변에 찾아보지만...

평양냉면이라면서 닭육수와 닭고명이 올라가있습니다...

열받습니다....

몇일을 계속 다른곳에서 먹어보고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다 평양면옥 내지는 평양냉면 이라는 간판을 내걸은 곳이있으면..

들어갑니다. 가서 배불러도 맛이라도 보고 나옵니다....

찾고 찾다

사리원이라는곳을 알게됩니다.

30년 전통이라 하고 대전에 분점도 두세곳 있는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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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육수를 줍니다.

엥?? 왜 육수를 주지?? 주문이 잘못들어간거같아 다시 불러세웁니다.

"저기요  비빔냉면 아니고 평양냉면 주문했는데요.."

맞답니다.

평양냉면도 육수가 나온답니다.

면수달라니까.. 면수가 뭐냡니다...

어이가없어 육수를 들이킵니다.

후추랑 조미료 향이 먼저 콧속을 때립니다.

편의점 사리곰탕면 이랑 똑같은 맛이 납니다.

옆으로 멀찌감치 치워놓고 생각합니다...

냉면은 볼것도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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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둥둥 떠있습니다... 모든 비주얼이 고깃집 냉면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서빙을 해주시는분 은 당연한듯이 가위를 자르기위해 제앞에서 고명을 가위날로 툭 쳐서 국물에 빠뜨리고 잘라버리려 하더군요..

"앗 잠깐만요!! 자르지마세요!"

너같은놈 첨보겠다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냥드시게요??"

이 질긴것을 그냥먹을래? 라는듯한 뉘앙스로 말을합니다...

육수는 너무 차갑고 고기의 풍미는 온데간데없고 다시다국물에 설탕과 식초를 배합한듯하네요....

면은 너무 질깁니다... 이빨사이에 막 껴요..

두젓가락쯤 먹었을까... 기분나쁜육수맛에 거의 남기고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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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냉면을 먹는 사람이 없고 전부다 불고기를 먹더군요...

냉면이 맛이 없으니 불고기 먹으러 여기 올 일도 없을듯합니다.


대전 여기저기를 다녀봅니다..

둔산동 평양면옥이라고 보이길래 들어갔다 화딱지만 나서 나오기도하구요...

대전시내에는 딱히 평양냉면으로 맛있는곳이라 할수있는곳이 없어 요즘 매우 우울합니다.


여튼 요즘은 조치원 갈일있을때 봉피양 세종시점 을 자주 애용합니다.

외진곳에 있어 사람도 많지 않고 거의 저녁장사 위주로 하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오후 3~4시쯤 방문하면 아주 한가하고 혼자 먹기 좋습니다...

봉피양 세종시점의 냉면맛은 서울 봉피양 과 거의 흡사합니다.상당히 만족하면서 다니구요..

흠이라면 거리가 많이 멀다는점...

봉피양 냉면이 만이천원인관계로 왔다갔다 기름값에 톨비를 합치면..

대략 냉면 먹으러 2만원 이상 을 지불하는셈이네요...



평소 냉면 덕후라 이런글 한번 써야 하겠다는 맘만 먹고있다가 

한가한 일요일 밤늦게 약 한시간여 글을 써서 올리네요..

사진찍은거 찾아가며 글쓰니 두서도 없고 ....


오유에 대전 사시는 분들중에 냉면 덕후있으시면 냉면집 정보좀 공유 부탁합니다.

대전에 혼자 내려와 아는사람도 없어 먹는 낙 밖에 없어요..ㅠ_ㅜ


다음에 꼭 대전 냉면맛집을 찾아 소개할수있으면 좋겠네요~


아.. 

근데 마무리 어떻게 해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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