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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를 보면서 웃음이 나며 짜증 또한 더 났습니다
게시물ID : muhan_79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reanz
추천 : 1/18
조회수 : 15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10 19:33:01
일단 필자는 군대를 "안" 갔음을 미리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무역회사에 일하셔서 국3 > 중2까지 싱가폴,  고1,2를 캐나다,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즉 가치관이 형성 될 무렵인 학창 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 조직적 문화는 정말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해서 제가 한 선택은 19살 바로 호주로 유학을 와서 회계학을 공부 하고 영주권을 따고 시민권까지 스트레이트로 딴 후 군대를 "안" 간 케이스입니다.

왜냐구요?

1. 졸업 후 바로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했는대 처음 직장 연봉이 4만불이였습니다. 군대를 간 2년3개월 (아마 그때는 2년3개월 공군이 2년6개월로
   기억하네요) 최소로 잡아도 벌수 있는 돈이 약 8천만원 - 그 외에 2년간의 경력 단절 및 졸업하고 갔다오면 그동안 배운거 다 까먹은 깡통이 될텐데 절대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2. 저는 졸업까지 스트레이트로 공부 했지만 같이 공부 한 친구들은 대부분 1~2학기 남겨두고 군대를 갔다 와 마무리를 짓는 형태가 많았는대
  친구1: 수류탄 던지다 왼쪽 청각 30% 상실 - 나라 보상 없음
  친구2: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어 20대 중반부터 무거운 것도 못들고 군대 얘기만 나오면 불만을 토합니다 - 나라 보상 없음
  친구3: 무릎 관절이 원래 안좋은 친구인대 행군이다 뭐다 해서 속된말로 한쪽 다리가 "병신"이 되었습니다. -나라 보상 없음.   
  제 주위 가장 친한 친구3명의 케이스 입니다. 이 꼴을 보고 절대로 군대 갈 맘은 안생겼죠.

3. 한국 조직문화를 정말 증오에 가깝게 싫어합니다. 거기가 또라이+다혈질 기질이 충만충만 합니다.
   중3때 간 수학여행때 조교들이 얼차려 주는거 "씨발 니 새끼들이 뭔대 나보고 이지랄이냐 내가 당장 나가서 폭력행위로 경찰서에 신고한다"
   하고 뛰쳐날 정도로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외치고 제 생각 할 말 다 하고 다니는 사람이였습니다. (이 썰은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풀어볼게요)
  
무한도전 이번편을 보면서... 사실 재미는 있었습니다. 명수형의 하드캐리, 다들 망가지는 모습... 그리고 더불어 같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감.
하아... 저는 군대 관련 예능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편을 보면서 조교들의 소리침과 어우러지는 중3때의 그 엿같은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마냥 웃을수 많은 없더군요. 아마 제가 군대를 갔으면 첫날 조교에게 주먹질을 하던 무시를 하던 아마 바로 영창을 갔을겁니다. 그리고 관심사병으로
제대 할 떄까지 고문관이란 이름으로 분류 되었겠네요.

돌아와서... 네 예능은 예능입니다.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런대... 웃긴 부분 빼고는 전부 짜증이 나더군요. 정준하가 식사 전 먼저 음료수를 까서 조교한테 한지랄을 들었을때, 군가를 배우는 동안, 
그리고 대부분의 명수형이 웃겨 줄때... 완전 인권 개무시하는걸로 웃기려는 슬픈 한국 현실의 자화상일 뿐입니다...
네 명수형 구멍이였죠. 근대 이게 웃긴 걸가요? 군인으로써? 자발적으로 온 것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병사들이
"끌려" 와서 저런 대접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니 참... 그냥 한숨만 나오더군요. 
걍 짜증이 나서 두서 없이 쓰긴 했는대 이제부터 진짜 무도던 어떤 다른 예능이던 군대 관련 영상은 절대 안보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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