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를 보신 분들 중에서 속으로든 겉으로든 제가 한 이 일을 한심하게 보셨을 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목으로 우산을 지탱하고 책가방과 신발을 적셔가며 한손에 리본 한손에 가위를 들고 육교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제 모습이 참 한심해보일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저는 다만.. 지나가는 그 수많은 분들이 노량진 역 앞 그 육교를 건너는 그 순간만이라도 아직 찾지못한 수많은 아이들과 이미 별이되어 하늘에 박힌 아이들과 이번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모든 분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잊지않고 생각한다면 하늘로 가는 길이 조금은 덜 외로울까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별이 될지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감히 유족분들의 기분을 헤아리기 힘들어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