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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부동의 1위 반찬
게시물ID : humordata_791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대
추천 : 10
조회수 : 21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5/20 04:14:21
군대있을때

O.P(outpost)에서 소대 취사병이 밥해줬는데

파래무침을 진짜 아무도 손을 안대서 담은 모양 그대로 버리기만 반복하다가

병장들이 취사병한테 파래내놓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존나 지랄해서

취사병이 파래 안내놓고 구석에 짱박다가 검열 나올때쯤 해서

야산에 파묻다가 행보관한테 걸림


행보관이 진짜 눈깔 뒤집혀서 전 소대원 집합시켜서 존나 발로 차고

니들은 밥처먹을 자격도 없다면서 취사병 시켜서 그동안 모은 파래로

전부 파래무침 하라고 지시함


그리고 저녁식사시간...

야간근무 나가려고 장비 챙겨놓고 밥먹으러 뛰어가는데 녹색똥을 식판 국담는데다가

진짜 산처럼 쌓아주길래 '미쳤냐? 너? 뒈질래?' 그랬는데 옆에서 행보관이 뒤통수 존나 때리면서

'이거 다 안처먹는 세끼는 취사장 밖으로 못나간다' 하면서 발로 존나 참


근무시간은 다가오는데 씨발 파래는 줄질않고

시큼한 겨드랑이 냄새나는 녹색똥미끈파래를 억지로 한수저 퍼서

삼키고 물마시고 반복하는데 막내세끼가 그렇게 퍼먹다가 식당 바닥에

우어억 하고 토해버림


고참들 존나 빡돌아서 '미친세끼 오늘 대가리 뽀개서 의가사 시켜줄게' 하니까

겁에 질려서 맨손으로 지가 토한거 슥슥 긁어다가 한웅큼 들고 버리러 뛰어가는데

토한 냄새가 식당 가로질러서 퍼지자 잘 참고 있던애들이 하나둘씩 토하기 시작하면서

식판에 토하는 세끼, 지 손에 토하는 세끼 진짜 녹색지옥이었음


난 먹을만 했는데 식판에 가득 남아있는거 보고 빡쳐서 손가락 집어넣어서 토하고

여기저기서 우어억 우어억 토하는거 보고 밥먹으러 온 세끼들은 겁에 질려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취사병은 막 울라그러고 행보관은 더 빡쳐서 씹쌔끼들 오늘부터 라면 금지시키고

야간근무자 다 파래만 먹여! 하고 나가버림


다음날 잠 한숨도 못자고 괴롭힘당한 취사병이 밤샘 연구끝에

파래를 김처럼 얇게 펴서 튀김가루 뭍힌담에 기름에 튀겨다가 타르타르 소스

뭍히니까 존나 맛있는거임


이후로 우리 소대원은 '취사병 존나 괴롭히면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라는걸 깨닫고

매일매일 존나 괴롭히고 갈궈서 쌀국수로 비빔국수 해먹기, 두부탕수육,

새콤달콤 떡꼬치 이런거 해먹었네요



출처 코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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