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강의가 끝난 후 시청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로 아침부터 상의, 하의, 점퍼, 가방, 우산까지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다녀왔습니다. 가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줄 서서 기다리는 내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헌화를 하고 아이들과 피해자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순간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만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후 노란 리본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순간 눈물이 나서 아무런 말도 쓰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떴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단 하나도 없다는게... 노란리본에 쓰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부끄러워 도망쳐 온 것이 너무 슬퍼서 여기에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제발 다음 생애에는 이렇게 고통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