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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민인가 臣民인가.
게시물ID : sisa_507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댕살랑살랑
추천 : 0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9 0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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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인들에게는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몇가지 핵심적인 화두가 있는데, 난 그런 화두들이 인문교양이라는 건물을 기둥처럼 떠받치고 있다고 본다.

먼저 가장 중요한 화두는 '자유'다. 시와 문학 속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정신은 문학예술 작품 속에서는 자유로이 헤엄칠 수 있다. 당연히 언론과 창작표현의 자유가 있을 경우다.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거나 창조하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세계 속에서의 자유다. 그리고 그 상상 속의 자유는 사회 속의 자유로 이어져간다. 사회속 개인의 자유, 그것이 바로 인권이다. 인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개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다. 사회 속에 자유가 있고 개인이 정치에 참여하여 자유롭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 그 개인은 곧 근대적 의미의 '시민'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의 대일본제국 헌법에서 개인은 시민이 아니라 '신민臣民' 이었다. 신민에겐 자유가 없다. 그래서 신민의 사회에서는 파쇼와 독재자들이 군림한다. 신민은 독재자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지만, 그 대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자유가 없으면 책임도 애초부터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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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이번 년초에 읽었던 "교양,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언론 통제, 조작, 묵살이 아무렇지 이루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까?
박근혜 정부는 우리가 시민이길 원하는 겁니까 그들의 신민이길 원하는 겁니까?


민주주의란 한번 확보하고 나면 영원히 지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영구 혁명을 필요로 하는 제도요, 사상이며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 구절 또한 이 책의 구절입니다.

자유, 평등, 민주주의, 그리고 시민의 권리.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당연했던 권리조차 당연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어머니가 뉴스를보며 절규하는 소리에 깜짝 깨어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더럽고 추잡한 조작과 통제가 만연한 보도들이 즐비하는 이 사회에 신물이 나려 합니다. 28년 동안 저렇게 절규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처음 봅니다. 박근혜 정권이 1년이 조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사회가 15년 후퇴함을 느낍니다. 4년 후엔 60년 후퇴한 사회에서 우리는 이런 통제와 묵살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까봐 무섭습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깨어있어야 하고 관심을 갖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시민입니다. 그들의 신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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