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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림들의 집회 참가에 대해서...
게시물ID : sisa_791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쓰립우드
추천 : 9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19 03:06:29
글들을 보니 여기저기 참가하고 싶으신데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 씁니다.

저도 분노했지만 시위 참여가 쉽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친구가 저와 같은 생각이라 그 친구 힘을 빌어 지난 주 광화문에 나갈 수 있었는데요...

제가 집회 참여하고 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쓰레기 주으러 다녔던 그 친구들... 어른이라는게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내일은 쓰레기 봉투 사고 집에갈때 택시비에 보태라고 용돈이라도 줄 생각입니다. 저와 저 친구 둘 다 담배를 피지만 그 친구들 본 이후에... 사실 그 이전에도 우리가 우리의 뜻을 전달하려고 나왔는데 우리가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에... 담배 한 대 펴도 꽁초 다 줍고 다녔습니다... 시위 마치고 그 여고생들 생각하니 쓰레기 조차 버릴 수 가 없어서 다 줏고 왔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인파에 밀려 다녔지만 그래도 그 중심에 있고 싶어 겨우겨우 무대 근처로 갈 수 있었는데 옆에 있었던 작은 학생...

내가 그 나이 자식이 있다면 며느리 삼고 싶을 정도로 정말 참해보이는 그 아이가...

친구랑 휩쓸려서 놀러 온것도 아니고 혼자 와서 이 집회에 참가해서 저 보다 큰 목소리로 외치는데...

어른이 되고 기득권이 되어 이 사회를 잘 아는 척 하지만... 이런 아이들 까지 여기에 불러낼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될 때 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혹자들은 이런 거 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합니다. 저도 사회생활 하다 보니까 회의가 듭니다. 외친다고 뭐가 바뀌겠냐... 다 똑 같겠지... 촛불이 얼마나 가겠어?

하지만 제가 100만 민중을 이끌 수 있는 영웅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호해야 겠다는 의무감은 있습니다...

그렇게 비장한 사람도 아니고 오늘 친구들과 술 한 잔 먹고 당구도 치고 그런 사람이지만...

이 건 아니잖아요... 너무나도 잘못된 세상을... 너희가 생각하는 것 처럼 개돼지들이 만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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