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헤드라인만 봤을때 구출하겠거니...하고 기사 내용 안보고
이튿날 솔직히 가망없다... 갈 사람은 갔겠구나 가슴 미어질테지만 믿어보자...하고 헤드라인 보고
또 다시 이튿날 헤드라인 남발에 이미 뭔가 정리된게 오후엔 나오겠지...하고 헤드라인만 보고
그리고 이튿날 아무리 늦어도 1주일 뒤면 사건 정리된 기사들을 볼수있겠지 지금처럼 진행중일때 기사보면 가슴미어진다...하고 헤드라인만보고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왠만하면 욕부터하는 사람인데. 욕보다도 아이구 어휴 소리가 태반 이상나오고
퇴근후 뉴스보다 자는 사람인데. 세월호 기사 헤드라인만봐도 욕도 안나오고 차마 기사 읽고 감정 동요 없을 자신은 없고
아무리 그래도 씨발 국간데...이러면서 하루도 빠지지않고 주량 넘겨가며 술마시다 긴 기사 찾아가며 한두개 읽다 울다지쳐 잠드는 날이 어제까지
지금도 술처마시며 글쓰는데.
헤드라인만 봐도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그 정말 행복한 인생의 순간에 온점 찍는 그 후배들 그리고 나름 용기내어 몇일 전부터 내용은 차마 못읽고 사진만보고도 미어지는 가슴팍
그리고 매번 울다지쳐 잠드는 일상...
애는 커녕 연애도 많이 못해본 25살 남자도 눈물에 잠을 청하는데.
오늘 본 현 대통령의 강한 눈빛을 담은 사진은
분노 짜증 등등 온갖 부정적인 단어보다.
멍함 두려움 공포를 느꼈네요.
뭔지 모를 왜 내가 느껴야하는지도 모르겠는 죄책감을 덜고 싶은 일기를 쓴거라 그런지
마무리를 못짓겠네요.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게 고등학교 시절이었다는게
외려 슬퍼지는 하루하루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