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눈팅만하다가 이렇게 글씁니다.
외국에 봉사활동하러 나와있어요.
한국에서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나길래 첨엔 "아..한국에 있었으면 더 화났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런 나라에서와서 무슨 봉사인가.... 부끄럽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사실 여기 나온 다음부터 "일베"라는게 크게 이슈화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떤 곳인줄 몰랐으나.. 그쪽 유저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점차점차 심각한 곳이라는걸 알게되었죠...
그리고 이번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유저들의 행동을 보자 가관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하자 이거 꽤 심각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문에 윤리교육을 대학원에서 전공해봐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 라는 한계에 부딪혔네요..
= 일베의 심각성.... =
1. 인터넷 왕따, 문희준-무뇌충 놀이의 확장판
가수 문희준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아직도 무뇌충만 검색해봐도 뜨는 수많은 짤들이 있지요..
한사람을 괴롭히면서, 욕을 하면서 유대감을 느끼는 잘못된 놀이의 확장판인거에요.
그들도 글을 쓰면서 지금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이란걸 알거에요.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내가 쓴 글에 "ㅋㅋㅋㅋ", "000하노 하노"하면서 댓글이 달리니까 재미있는거에요.
무뇌충놀이는 가수 문희준이 개인적으로 감내하면서 시간이 지나 서서희 없어졌지만....................
2. 사회적 열등감이 해소되는 창구
문제는 일베라는 사이트는 그들이 느끼는 사회적 열등감을 해소시켜주는 곳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된건 다 전직대통령, 여자때문이다." -> "나는 잘못이 없는데 너희들 때문에 내가 힘든거야"
자신을 행위를 정당화 시켜줄 수 있는 곳이지요. 어찌보면 외로운 일베 유저들이 가장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곳이겠지요..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3. 종으로 횡으로 계층간의 단단한 결합
(열등감 가득찬 사회적 약자 + 지역주의자 + 50-70대 + 그를 이용하려는 기득권)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사이트가 생각보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손을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투표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뽑는" 행위이지요.
사실 사회적 약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주는 정당에 투표를 해야겠지만......
일베를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는 자신들을 옹호해주는 기득권 정당에 투표를 하겠지요.
적어도 지금의 집권당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있으니.... 그들과 동일시하며 그들에게 투표할 겁니다.
결론."일베라는 이름아래 그들은 재미있고, 행복하다."
일베라는 사이트 안에서 다양한 계층들의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네요...
나를 "알아주고", 남들과 다르게 나는 "특별하고", 남들에게 화를 유발하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부족함이 없는 그들의 재미와 행복감이 쉽게 깨지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에 시간이 지나도 "무뇌충놀이"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사회가 안정되기 전엔 사라지지 않겠지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래서인지 요즘.. 너무 답답해서
세상의 빛을 조금 더 반사시키기 위해 윤리교육을 전공해야겠다 생각했던 제 마음이 수그러 드네요....
저런 사람들을 향해 맞서 싸울 힘이 떨어지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