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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몽골15
게시물ID : bicycle2_20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14
조회수 : 13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4/30 10:26:44

ㅁ 몽골 29일째(7월 19일),  다시 아스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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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도로로 들어서는 날이다.   이곳 오르짓에서 50km정도만 가면 도로가 나온다.
비포장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양한 모습의 풍경과 순박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유목민들이 있어 정이 많이 든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한발 한발 내 힘으로 달려온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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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 마지막 구간..   멀리 도로가 보이니 이 여행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울란으로 가고 싶은 마음과 깊은 초원의 품을 떠나는 것 같은 아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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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들어서면 수월하게 갈것 같았지만 빨리 가기위해 또 그만큼 페달을 밟아야 하니 힘들기는 매한가지.
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이니 주변 풍경은 그냥 자전거 타고 가면서 보고 사진은 많이 찍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자전거를 타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당을 보충할려고 초코릿이나 사탕을 상의 져지 뒷주머니에 열개정도씩 넣고 달리면서 까먹었는데
나는 좀 달리가 한번 까먹기 시작하면 금방 다 먹어 버렸다.  사탕이나 초코릿을 좋아 하지 않지만 자전거 타면서 먹는 사탕, 초코릿은 
너너 너무 맛있다.  애들이 이맛에 사탕에 집착하는 구나 생각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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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묵어가기 위해 들른 게르는 말들을 많이 키우고 있었고 말젖으로 만든 마유주를 만들어 팔고 있어 지나는 차들이 들어와 마유주를 사갔다.
잠깐 술취한 아저씨 둘이 와서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을 떠들다 갔는데 론니 플래닛에 보면 몽골 여행중에 텐트 친 것을 몽골인들이 보면 술취해서
찾아온다는 내용이 있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갔다.  평소에는 묵묵히 있다가 술 먹으면 꽐라가 되는 몽골인들이 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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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로 나를 한참 바라보던 소들.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가까이 가면 확 들이 받을라고..?
근데 몽골 다니면서 사나운 소를 한번도 못 봤다.  너무 느긋한 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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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환타속에 들어가 있는 풍경을 선사했다.  실감이 안나고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그냥 꿈같은 기억.


이동거리 112km


ㅁ 몽골 30일째(7월 20일),  힘을내요 미스터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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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게르로 들어 가는 도로 입구에 세워져 있던 판때기.  저게 마유주라는 뜻의 아이락이 아닌가 추측했다.  저거보고 사람들이 사러오고..
그래도 이 게르는 마유주 팔아서 여유가 있는지 게르 안에 세탁기도 있었다.  물론 밧데리로 돌리는 것이지만..  세탁기를 돌리려면
물도 많이 소비되고 하니 그 정도로 여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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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에서 왔다는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할리데이비슨 중에서도 고가의 바이크도 많고 서포트 차량이나 사람들 차림을 봐도 좀 있는 사람들이었다.
저 가운데 청년이 한국말을 잘 했는데 고려대학교 다녔다고 했다.  만들어온 햄버거를 돌려서 맛있게 하나 잘 얻어 먹었다.  나는 한개로 
부족한데 강형은 한개 다 못먹고 남겼다.  내가 식욕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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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흡스골 가는 길에 들렀던 가게에 들러 앞마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두명이 탄 오토바이 한대가 들어왔다.  
헬멧을 벗으니 한쌍의 서양인이었는데 우리를 보고 들어왔다고 했다.  둘이 꼭 껴안고 여행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독일인으로 이들도 가게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하고 갔다.  아쉽지만 그냥 스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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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스골 갈때는 신나는 기분에 잘 느끼지 못했는데 힘든 업힐이 많았다.  바람도 맞바람이 많이 불고..  
큰 언덕을 힘겹게 올라서니 앞서간 강형이 이제 보이지도 않았다.  강형도 빨리 울란에 가고 싶은지 흡스골 갈때는 좀 가다가 기다려주고 했는데
이제는 쭉쭉 가서 기다린다.  그만큼 나도 씨게 따라갈려고 하는데 체력이 안따라 준다. 이런 약골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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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크게 쳐 나무를 많이 심어 놓고 간판을 세워 놨는데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  2008년 조림지 산림청'이라고 써져 있다.  
이런 곳이 주변에 몇곳 있다.   나무를 많이 심든 지하 자원을 개발하든 몽골이 좀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발전이 돼야 행복해 진다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고 너무 못사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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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충전을 위해 들른 마을 마트 앞에 묶여져 있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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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이 아이들.  이런 모습이 참 재미있다.  말타고 가게에 가서 군것질 하고, 말타고 친구네 놀러가고, 말타고 학교가는 몽골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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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녁이 되어 하루 묵어가기 위해 들른 게르.  다음날 울란에 도착하게 되니 우리가 신세지는 마지막 게르였다.
저녁때 강풍이 열나게 불어 텐트 고정하느라 고생했다.  다행히 여행 경험이 많은 강형이 텐트 고정용 끈을 여유있게 가지고 있었다.
내가 준비가 미비해 강형이 고생해서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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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을 양껏 실고 가는 트럭.  양털을 실어 나르는 차들이 꼼꼼하게 포장을 안해서 도로를 가다보면 많은 양털이 떨어져 있는데 그것만 주워서
옷 만들어 입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동거리 136km


ㅁ 몽골 31일째(7월 21일), 인 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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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 컴백하는 날. 
100km 넘게 남았기에 빡세게 달렸다.  도로에 접어든 후 무리를 해서 무릅 상태가 많이 메롱했지만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하고 그냥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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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울란바트로.  갈때는 10일 걸렸는데 오는데는 8일만에 왔다.  
우리는 먼저 그렇게 먹고 싶었던 냉면을 먹기 위해 한국 음식점으로 바로 가서 냉면과 한식으로 배를 채우고 보람찬 흡스골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동거리 127km



# 흡스골 정산
  - 기간 20113. 7. 2. ~ 7. 21. (20일간)
  - 왕복 거리 1,559km
  - 비용 628,250투그릭(52만원 정도 -> 1인당 26만원 정도)




ㅁ 몽골 32일 ~ 36일째(7월 22일 ~ 26일),  쉬면서 다음 일정 준비.

울란으로 돌아온 첫날은 강형이 임대한 아파트에서 묵고 짐을 정리하고 다음날 강형이 알려준 게스트하우스인 네추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네츄럴 게스트하우스는 여유있는 뒷마당이 있어서 자전거 세워놓기에 좋았다.  방 안의 침대 개수와 상관없이 도미토리는 1박 1만투그릭(8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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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한일은 좀 늘어져 쉬는것이었는데 이거는 시도때도 없이 잠이 많이 쏟아져서 해결이 되었고 자다가 배고프면 적당한 식당에 가서
한끼 사먹으면 되었다.  위에 메뉴는 살코기인줄 알고 시켰는데 무슨 염통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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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트로 중심가라서 그런지 시내 변두리 지역과 가격은 3000원에서 4000원 정도로 비슷한데 양은 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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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나왔는데 좀 부실해서 고기스프 추가해서 한 5000원 정도.  흡스골 갔다 오면서 근육량이 많이 늘어서 그런지 먹는 양이 많이 늘었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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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사진으로 되어 있고 맛도 괜찮아서 자주갔던 식당.  

또 심심하면 마트에가서 저렴한 맥주 한병 사서 근처 놀이터 가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홀짝이는 것도 참 좋았다.  날씨도 화창한 한국 가을 같아서
좋고 취기에 몸이 나른해 지면 들어가서 자고..  근심 걱정이 없이 살기가 쉽지 않은데 며칠을 그렇게도 지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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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고비사막 투어가 있는 지 게스트하우스를 몇군데 가봤다.
흡스골 갔을 때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게스트북 내용에 고비사막 투어가서 좋았다는 글들을 봐서 나도 가볼까해서..
콩고루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적당한 투어가 잡혀 있길래 비싼 가격에도 신청해 놨는데 그 투어는 투어 인원이 모집이 안되어 결국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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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한 한식을 먹고 싶어서 한국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는데 유 투더 퉁, 유퉁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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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을 시켰는데 밍밍했다. 반찬도..
계산하는데 주인 아주머니인지 약간 서투른 한국말로 말을 걸어 주셨다.  여행 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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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 게스트하우스에 인원 모집중인 투어 일정을 벽에 몇개 붙여 놨는데 그 중에 며칠 기다려야 하지만 고비투어가 있어서 내용을 기입해 신청했다.
위 내용대로 나까지 3명이 가게되면 490달러 내고 가야해서 6명이 다 차기를 바랬다.   
갑자기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투어를 가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지만 몽골의 매력에 더 여행 욕심이 생기고 
자전거가 아닌 다른 여행의 경험도 해 보고 싶었다. 내가 어디 가서 투어를 다녀 본것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 다니는 것도 좋은 시도이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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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톨 시장에 가서 머리도 깍았다.  3,500투그릭(3천원 정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내 여권사진 보여주며 이렇게 깍아달라고 설명하고..  외국에서 처음 머리 깍는 것이 재미있어 사진 찍는짓도 했다.  

고비 투어 신청하러 UB 게스트하우스 갔을 때 일행을 찾으러 온 한 한국인 여자분을 만났는데 저녁때 내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일행들과 투숙하기 위해 들어왔다.  여자셋에 남자 둘이었는데 몽골에 오자마자 한명이 지갑을 소매치기 당해서 여행 일정이
틀어져서 고생들을 하고 있었다.  타지에서 만난 반가움에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던 마유주와 몽골 치즈를
내 놓으니 맛보고 흥미로워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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