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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 함민복
게시물ID : sewol_22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오^p
추천 : 3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30 15:18:28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이 공기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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