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잠을 잤다. 또 간만에 새벽 네시까지 잠을 못이루며 뒤척이다 겨우 잠든 탓이다. 일어나보니 오전 열한시쯤. 니트라는 걸 이런식으로 스스로 인증할 필요는 없는데 자괴감이 든다.
2. 월수금은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와 렛 풀 다운을, 화목토는 케틀벨 스윙, 스내치, 싯업, 밀리터리 프레스 정도를 해주고 있다. 강도와 반복횟수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 기존에 짜둔 복잡한 루틴은 좀 더 몸이 만들어지고 난 뒤 해야겠다는 판단. 지금은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한 운동들로 기초를 다지기로 한다. 월요일과 화요일 운동의 강도가 꽤 높았기 때문에 오늘은 운동량을 적당히 조절하기로 한다. 어제의 케틀벨 스윙으로 둔근과 대퇴이두근에 뻐근한 피로감이 남아있어 오늘의 데드리프트는 생략.
3. 데드리프트를 생략하는 만큼 스쿼트에 비중을 좀 더 싣어 운동 하기로 한다. 오늘은 100kg 이상의 고중량 스쿼트 대신 80kg 정도의 무게로 힙드라이브를 제대로 쓰는데 집중하여 운동. 80~90kg 까지는 힙드라이브가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걸리는데, 100kg이 넘어가면 그저 앉았다 쥐어짜듯이 올라오기만으로도 벅차다. 새로산 마우스 피스를 물고 호흡에 신경을 쓰며 스쿼트를 하는데 생각보다 마우스 피스의 이물감이 심하진 않다. 데드리프트나 벤치프레스를 할때 혹은 다른 중량운동을 할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이들이라면 만원정도의 금액을 들여 마우스 피스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인다. 마우스 피스 구매는 만족스러웠던 걸로.
4. 몇세트의 웨이트가 끝나고 숨을 헐떡거리며 앉아있는데 헬스장에서 몇번 마주친 중년의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처음 봤을때보다 살이 엄청나게 많이 빠졌네. 총각." 이라고 하며 인사를 건냈다. 오늘로 38일차, 89.5에서 시작한 몸무게는 최근 85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 몸의 상태는 많이 변한 모양이다. 5월에는 격주 단위로 철저한 식단통제를 한번 해볼 생각. 통제 주간-일반 주간을 교차하며 2주 정도 식단에 변화를 주자.
5. 또 한달이 지나간다. 생각만큼 실천하지 못한 부분도, 후회되는 일들도 역시나 잔뜩 있던 한달이었다. 좀 더 제대로 살고 싶다.
식사: 아점- 바나나 두개, 우유 한잔
간식- 오렌지 한개
저녁- (아마도) 곡물빵+ 닭가슴살 샌드위치
운동: 스쿼트 80kg- 10*7
벤치프레스 60kg- 10*6
렛풀다운- 5set
트레드 밀-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