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老母)
늙은 어머니는 깊게 울고 있었고 나는 가슴이 아렸다
내 아는 지금 죽어가고 있소
그 건물이 뭐시라꼬 아를 죽이고 피를봐야 정리가 된다카노
마 내가 뵐 땐 아직도 얼라같은 아를 와 그런 꼴로 만든기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늙은 어머니의 갈증에 나조차도 목이 말라왔다
내는 교육도 제대로 몬받고
세상 이치도 잘 모릉께 알 수가 없소
근디 말이오 사람이 살고싶다는데 와 우리는 쫓겨나야 하는교?
새하얀 병실 속, 옆침대의 인사불성 아들이 헛소리를 한다
보소, 계속 목이 마르다꼬 계속 헛소리를 하는디
보릿차를 맥여도 마 소용이 없소
인사불성인 아가 갈증이 난다카는데 대체 어찌야 쓰겄소?
수첩에 인터뷰를 적어야 할 내 손은 파르르 떨렸다
기자 양반 내는 며늘아랑 아들이랑
섯이서 십년이나 늠게 죄지은거 읎이 살았소
와 우리는 경찰한테 쫓겨난교?
세상 모든 갈증이 그곳에 모였나봅니다 어머님
나는 차마 내뱉지 못하는 말을 떨리도록 적는다
[갈증]을 시제로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