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젠가
인간은 늘 안녕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거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서는 안돼
죽을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되는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이
영원한 불행도 없는거야
언젠가 안녕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츠지 히토나리 作의 글 중에서.
호기심 이라느니 또는 사랑이라느니,
불같은 느낌이라느니,
기껏해봤자 6개월 이라느니,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느끼는 감정이라느니,
그런거 다 버려버리라구,
사랑은 사랑은 말이지,
어떤 단어로도 정의할 수 없고,
또 어떤 느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거라구,
정의할 수 있다고 가정 해보자구,
그래,
그런 단어들의 의미없는 나열이 그대에게 - 혹은 나에게 -
사랑함에 도움을 주고 있어?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냐구?
묻고 있잖아.
거봐 너 역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잖아.
어떤 말로도 어떤 단어로도 그 근사치에 다가가지 못해서,
그래서 사랑이 더 아름다고 사랑이 더 그리운거야.
그런것이라고.
바보처럼.
사랑할 줄도 모르면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네가 참 우스워.
바보처럼..
오늘도 그대는 - 혹은 나는 - 힘겨운 삶의 무게를 지고 아침을 시작하고,
의미없는 몇 조각의 웃음으로 타인을 대하고, 그 웃음이 나의 전부인양 결론짓는 사람들 안에서,
시간이 모든것을 잊게 한다는 - Time Heals All Sorrow - 세상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넘어가지 않는 밥을 삼키지 - 눈물도 함께, -
부여하려면 얼마든지 부여할 수 있는 숱한 의미를 가진 추억들은,
무심코 잘라버리는 쓸데없이 길어진 손톱이기도 하고,
밤늦게 돌아와 욕실안에서 홀로 지우는 짙은 화장이기도 하지,
그처럼 추억은, 시간은, 사랑은,
가까이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소소한 일상같은 것이야.
사랑아.
짙은 새벽 몇 잔의 알콜의 힘을 빌어 너에게 묻는다.
너는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고 있니?
너는 진정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니?
내가 느끼는 이 콧등이 시큰해지는 마음의 떨림은 어떻게 말해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