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국방과학연구소 논문을 베낀 것이 탄로난 캄란 다네시주(Kamran Daneshjou) 이란 과학부 장관은 단순한 이공계의 순진한(?) 테크노라트라고 보기에는 아마디네자드 현 이란대통령의 대선레이스에 워낙 나댄 정치색이 거의 정운찬 뺨치는 인물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가 이란 대선 선거관리위원장 시절에 이란TV와 인터뷰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정치적인 학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논문 표절인데, 이런 표절을 밝히는 과정이 정작 논문이 표절당한 성실한 한국 과학자분께 누가 되지 않을까 좀 염려가 많이 되기는 합니다. 따라서 한국쪽 과학자분들의 경우 따로 성명이나 소속을 밝히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많이 조심스럽네요.


각설하고 어제부터 이란 과학부 장관인 캄란 다네시주가 베낀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과학자의 논문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두 논문은 날개분리안정탄 (APFSDS:armor piercing fin stabilized discarding sabot)이라고 일종의 가늘고 긴 텅스텐이나 열화우라늄 막대기가 내장된 대전차포탄의 성능이 전차 전면의 기울기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이미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2002년에 J. Phys. D: Appl. Phys.라고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관련 자료가 담긴 논문을 냈습니다.

이걸 상당부분 베낀 다음에 이란 과학부장관이 자신을 제1저자로 내세워서 8년이나 지난 작년에 다음과 같은 논문을 냈죠.

일단 논문 제목은 언뜻보면 다른 것도 같고 비슷한 것도 같은데.. 한번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논문의 첫번째 그림 자료입니다.


왼쪽이 한국국방과학연구소 논문이고 오른쪽이 이란 과학부장관의 논문입니다. 이제 두번째 그림 자료를 보죠.


다른 그림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시면 각도를 약간 틀고 입체적 표현을 평면적 표현으로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그림 설명도 한단어를 제외하고 전체가 동일하고요. (좌: 한국국방과학연구소, 우:이란 과학부장관)

다음은 각 논문의 첫번째 도표입니다.


이 도표들 역시 언뜻보면 다른 것 같아도 실제로는 동일한 도표입니다. 글자크기가 바뀌고 항목 하나의 순서를 바꾼 것에 불과하죠. (상단: 한국국방과학연구소, 하단:이란 과학부장관)

세번째 그림입니다.


이런 식의 미러 이미지 변환은 계속됩니다. (상단: 한국국방과학연구소, 하단:이란 과학부장관)


이런 좌우대칭 이미지가 하도 많아서 보시기에 지루하실 것 같아 논문 요약부분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한국국방과학연구소 논문의 요약부터...

붉은 색으로 밑줄을 그은 부분이 인도 과학부장관이 베껴간 요약부분입니다. 이제 인도 과학부장관의 요약부분을 보죠.


우리나라의 국방과학연구소 논문과 동일한 부분들입니다.

대충 보여드릴 내용은 다 보여드린 셈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뭔가 새로운 데이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표절의 범주에 분명히 들어간다고 봐야할 겁니다.

이란이나 한국이나... 정치색이 너무 짙은 학자들의 경우 여러모로 처신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는 공통점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정운찬 총리지명자의 모습을 이란의 과학부 장관에게서 볼 줄은 몰랐네요.


발아점: Paper co-authored by Iran's science minister duplicates earlier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