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구매를 했던 (약 3달 전부터) 게임, FLOWERS 가
약 일주일정도 전에 왔다가 방금 플레이를 끝마치고 바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사실 더 일찍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성채의 레조넌스 플레이도 채 끝나지 않던 때에 소노하나 천사들의 시리즈 (총합본) 이 도착해 버리는 바람에
자꾸 뒤로 미뤄지다가 이런 참사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정말로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유한회사 궁그닐 에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제작하던 게임들이
1. 백합이 아니다.
2. 추리, 살인 등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등의 이유로 어느 작품 하나 플레이 해본적은 없습니다.
궁그닐 유한회사의 작품으로는 FLOWERS 가 처음이죠.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조금 화질이 나쁩니다.)
일단 케이스 자체는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군더더기 없는 포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대다수의 미연시 / 연애 어드벤쳐 게임과는 다르게, 커다란 상자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CD 쥬얼케이스가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을 지닌 상자입니다.
상자의 뒷면 입니다. 파스텔톤의 녹색과 흰색의 조화가 너무 좋네요.
게다가 상자가 빳빳하지 않고(?) 뭔가 인테리어용 상자와 같이 부슬부슬거리는 텍스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색감이 따듯한 상자라니... 안은 더 기대가 되더군요.
안 모습 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게 초회한정판이었기 때문에 특전 드라마 CD 까지 있어서 쥬얼 케이스에는
게임, 드라마 CD 총 두 장의 디스크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나온게 한정판밖에 없는듯..)
드라마 CD 찍은건 사진을 잃어먹었지만 다시 찍기 귀찮아서 (...)
일단 게임용 디스크 입니다.
사실 이 디스크나 상자등을 봤을 때부터 소노하나 시리즈나 다른 백합 게임처럼
소이 "이챠이챠함" 은 별로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의 컨셉은 "백합 x 미스터리(추리)"
였기 때문에, 그 두 요소가 어떻게 잘 갖춰졌는지 걱정을 했죠.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라는것을 알아 내는것은 10분의 플레이면 충분 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저의 눈을 잡은것은 이 게임이 가지고 있던 CG 의 퀄리티.
이 게임의 주인공인 시라하네 스오(스오우).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등장하는 CG 입니다.
이 CG 를 본 순간 이미 FLOWERS 의 세계에 듬쁙 빠지게 되었죠...!!
게임의 타이틀 화면 입니다. (2개의 트루엔딩중 하나를 보면 언락되는 타이틀 화면.)
줄거리
FLOWERS 의 히로인 1, 릿카(안경) - 立花 라서 "타치바나" 라고 잘 못 읽고 계신 분이 있는듯..
FLOWERS 의 히로인 2, 마유리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주인공 포함 8~9 명 정도 되지만,
루트를 탈 수 있는 캐릭터는 이렇게 두 명 뿐입니다.
게임은 7개의 엔딩이 있으며 5개의 배드, 2개의 트루 엔딩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과거로 인하여 사람을 대하는것이 서투른 스오우는 이번 학원으로 들어오는것을 계기로 친구들을 사귀어 보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사람들과 사건/사고(!?)등을 만나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사이가 깊어지는 그림을 담고 있는 FLOWERS 는 전연령대상 게임인 만큼 "부적절 한 씬" 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음놓고 추천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 게임에서는 백합 요소도 물론 눈여겨 볼 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미스터리" 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 FLOWERS 는 백합요소는 물론, 꽤나 재밌는 추리 요소도 담겨 있다.
학원에서 벌어지는 의미심장한 사건에 대해서, 플레이어는 이리저리 추리를 하고 (물론 기본적인 힌트는 주어집니다. 평소 게임 플레이에 집중을 하고 있어야 하죠.) 답을 내, 범인을 골라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하지만 틀린 답을 고르면 때때로 배드엔딩으로 이어지기도...)
마치 한 순간의 탐정이 된듯한 착각... 까지는 들지 않습니다만, 만약 100% 기본 지식으로만 이 추리를 모두 할 수 있다면 아마 책을 많이 읽는다거나 하신 분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나 야후 검색엔진을 사용해 답을 찾는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서요.)
▲ 플레이어 (스오우) 는, 여러가지 사건을 만나 추리를 해 풀어가게 된다.
게임의 사운드 트랙 역시, 매우 좋습니다.
게임의 스토리와 작화에 분위기에 맞는 현악기와 피아노 연주가 주를 이루는 게임의 배경음악은 게임의 스토리에 집중은 물론, 캐릭터들의 감정을 공유하는것이 아주 쉽게 느껴집니다. (이번주 안에 산토라도 살 예정...!! 한정판일때 얼른 사야해!!)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오프닝!!
시모츠키 하루카씨가 부른 이 게임의 오프닝은 정말... 크으으...
무엇보다 이 게임의 본 테마인 "봄(春)" 의 느낌이 매우 두드러지는 부드러운 녹색과 흰색이 조화된 CG나 오프닝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소식은 이 게임이 끝이 아니라는 것.
이 게임의 풀 타이틀은 :
The tale of the girls who grow with a season
-FLOWERS-
Le volume sur printemps
입니다. 영어는 "계절과 함께 자라나는 소녀들의 이야기" 라고 번역되고 프랑스어는 뭐 대충 "봄(春) 의 편" 같네요.
애초에, 이 게임을 클리어 하면 등장하는 (트루 2 엔딩만 봐도 될 듯.) 오마케 코너에서 "VOICE" 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성우들의 한마디를 담은건데, 봄이 나왔으니,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이야기도 나올 예정인것 같습니다.
성우들의 한마디!
플라워즈 4코마 코너!!
이 게임을 플레이 함으로써, "좋은 백합 게임은 꼭 18금이 아니어도 된다" 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아니... 그건 제가 멋대로 생각하고 있던 거지만...)
이 두 캐릭터들의 사랑이나 우정은 아주 섬세하고 안타깝게도 묘사되어 있으며,
캐릭터들 사이에 빚어지는 마찰이나 분위기의 변화등이 과하진 않지만 억지같은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게임이 아니라 "한 편의 백합 만화" 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번 게임에 등장한 사이드 캐릭터 1, 2 (네리네, 이름 뭐였더라)
그 외에 이번에 CG 로도 등장하지 못한 캐릭터가 둘.
그 누가 이런 아름다운 백합 게임에 추리 요소가 있을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좋았으니...!!!
아직 성인대상 백합 게임이나, 성인이 아직 아니라면, 이 게임을 시작으로 백합의 참 맛을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이상, FLOWERS 플레이 후기였습니다.
글에 두서가 없거나 맞춤법이 틀린게 있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흥분상태에서 글을 쓰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