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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꿀빤다는 얘기는 해서는 안됩니다. (밑의 저격글을 보고)
게시물ID : military_79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엠피삼
추천 : 7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8/13 21:56:33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그러므로 일부 표현에 제한 적일 수 밖에 없음을 양해 드립니다.


복무기간 단축으로 예전보다 꿀빤다?

편협하고 잘못된 시선입니다. 복무기간 단축. 많이 됐죠. 하지만 사병수 감소에 따라 근무가 더 빡빡해졌을 거라는 것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노예들이 사슬 무게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엔 더 고생이 심했다고 말하는건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그런말을 하는 거죠.

요즘 군대 편해진거 맞습니다. 하지만 그 편해졌다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으로써 누려야 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고

예전 군대가 얼마나 인권의 사각 지대였는지를 보여주는 반증밖에 안됩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일반화 하면 안된다.

군대에는 수십 수백의 보직이 있고 각각 하는 일이 다릅니다. 하물며 일개 개인이 겪은 군생활을 타인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알 수 없는 다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기때문이지요.


덜 힘든 보직은 있어도 편한 보직은 없다.

말단 대대 당번병만 해도 일반 사병들은 '편하겠다..좋겠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타부대에서 오는 전화 한번 받을 때마다 말실수 하면 어쩌나 항상 긴장해야 하고

전달사항은 제대로 체크 했는가 특히나 타부대 상급자 (대대장보다 높은 이) 의 말을 잘 못들었는데 한번 더 말씀해달라고 하기 정말 어렵죠.

행여나 상급부대 지휘관에게서 전화 왔는데 행여 실수라도 하면 대대장이 깨짐은 물론이요

그 대대장은 당번병에게 질책을 하죠.

보통 말단 대대 당번병은 1호차 운전병과 같이 근무를 서는데 대대장이 영외로 나갈경우 혼자 남게 됩니다.

그럴 경우엔 화장실도 제대로 못갑니다. 부재중에 어떤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럴땐 부득이하게 작전계원이나 인사계원에게 부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폐죠. 지들도 바쁜데;;


사회에서는 회사가 맘에 안들면 퇴사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군대에선 그게 불가능 하고 싫어도 계속 마주쳐야 하죠.


1년에 한번 있는 각종 검열.

보안검열 군수검열 장비검열 등 준비 하려면 몇일이고 밤을 새서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검열평가가 낮게 나온다면?  깨지는건 담당 계원 병사들입니다. 간부는 왠만하면 자기들끼리 크게 뭐라 안합니다.

그러면 평가가 우수로 나온다면?  공은 간부가 가져가죠.

특히 장비검열.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매년 겨울에 했습니다.

겨울에 강원도에서 구리스 기름덩어리 만지고 장비 정비 하는거 보고있자면 정말로 고생한다고 말꺼내는것도 미안해집니다.

물은..젖으면 닦아내면 되지만 기름은 닦아내기도 힘들 뿐더러 기름 특성상 물보다 어는 점이 더 낮아서 동상에 걸리기 쉽죠.

또 차량 및 장비 도색을 새로 하게 되는데 씨너가 필요하죠. 바로 그 씨너 때문에 작업환경상 불도 못피웁니다. 

속된말로 아주 뒤집니다. 


5년에 한번있는 대대적인 국군의 날 행사.

제가 생각하는 뻘짓의 최고봉입니다.

10월 1일 단 하루를 위해서 3~4개월을 준비를 합니다.

그럼 역산을 해보죠 10월까지 3~4개월이라 함은 7 8 9 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더운 시기이지요.

국군의날을 위해서 각 군  해군 육군 공군 에서 모여서  행사 연습 및 준비, 군수지원 등을 합니다.

본인은 통신병으로 파견 됐었구요.

모래바닥 흙먼지 풀풀 풍기는 벌판에 24인용 텐트 치고 야외에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수백 수천명이 모여 있는데 화장실은 플라스틱 간이 화장실 썼습니다. 야외에 노출된 화장실인데다

그 여름날에 올라오는 암모니아 냄새와 들끓는 파리들때문에 담배없으면 정말로 이용할수가 없었습니다.

식사는 당연하게 야외훈련용 식기구를 이용하죠.

하정우 주연영화 터널에서 구조대원이 빗물에 계란프라이 씻어 먹는 장면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나셨나요?

여름 장마철에 비가 몇일씩 내리면 당연하게도 빗물에 젖은 밥을 먹습니다. 장마가 끝날때까지...

야외에서 텐트 생활 하는 중에 비오면?  수로 확보한다고 비맞으면서 삽질 겁나 합니다.

행사만 끝나면 끝이냐?  아니죠.  철수준비 해야죠. 통신병인 관계로 행사마무리가 완전끝나기 직전까지

마지막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때가 10월 20일 안밖이었죠.

그때 야외에서의 생활은.....활동복이라 부르는 츄리닝에 군복에 모포 둘둘싸매고 자도

아침엔 추워서 몸이 안움직입니다. 6시 기상시간인데 몸을 녹이느라 7시반까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군생활중에 제대로 자본 날이 몇일이나 되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통신병 출신입니다.

유선 통신병은 24 시간 대기 합니다. 일반 병사들 불침번이나 경계근무 대신 24시간 통신을 유지 합니다. 

당연히 밤에는 통신병들끼리  취침시간/인원수 = 근무시간  으로 매일밤 일정시간에 깨어나 근무를 섭니다

한명이라도 휴가를 나가게 되면 그만큼 중간에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죠.

사람이 2년간 불규칙적으로 자다깨다 다시 자는 생활을 하다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지더군요.

가끔 대대장이 순찰 와서 확인하는 건 덤.



군대...꿀빤다고 하면 안됩니다.
꼭 군대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 생활도 마찬가지 이죠.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쉽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경험해 보았다 치더라도 타인이 자신과 같을 수는 없으므로 발언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하겠죠.
군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될말이고
군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현역애들이 고생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텐데 공감해주지는 못할망정;;;
아무리 농담조로 군생활 편해졌다 하더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일 여지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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