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 3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문에 대런집에서 일어난 일을 엄마한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 경험을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런을 다음날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대런은 엄청 거만하고 우쭐해보였다. 그가 복도에서 춤추며 걸어오는 걸 보자, 피가 끓는 것 같았다.
나는 그를 증오했다. 내 존재의 한 오라기까지 그를 증오했다.
나는 그가 다치길 원했다. 그가 고통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피트는 내 절친이었다. 그는 8학년의 몸집을 가진 5학년이었다.
그리고 그는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 아주 많이.
나는 피트에게 모든 걸 말했다.
내가 대런 집에 두 번이나 간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몇 가지 부분을 바꾸긴 했지만.
피트가 놀이터 건너편에서 총총 뛰어다니는 대런을 쳐다봤다.
"저 애송이가 니 게임보이를 부쉈다고." 그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저 녀석 얼굴을 박살내 버리겠어."
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걔한테 다음 쉬는 시간에 나무 뒤에서 보자고 해." 피트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며칠만에 처음으로 대런에게 말을 걸었다. 그에게 쉬는 시간에 나무 뒤에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가 약간 망설이는 듯 하여, 나는 고전영화 추천을 받고 싶다고 했다.
"오, 잘됐네! 그러면 내가 추천 목록을 만들어 볼게." 그가 말했다.
다음 쉬는 시간에 나는 그 나무에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수업 종이 치고, 내가 제일 먼저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우리 모두 싸움을 보기도 전에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피트 팔을 잡고 끌어냈다. 피트 얼굴에 큼지막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다른 선생님은 대런과 함께 걸어 나왔는데, 대런의 한쪽 눈은 부어서 감겨 있었고 부푼 입술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피트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내게 윙크를 했다.
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 때, 대런이 나를 멀쩡한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피트는 한 주동안 정학당했다.
대런은 전과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더이상 복도에서 춤을 추지 않았다. 고전 영화를 인용하지도 않았다.
사실, 그는 갑자기 말을 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 그는 스탠드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선생님이 부르지 않는 이상 맨 뒷자리에 앉아서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 이 주 정도가 지나갔고, 나는 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아침, 피트가 나를 학교건물 밖으로 불러서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보여줬다.
"정학때문에 거의 못 받을 뻔 했는데, 다행히 엄마가 줬어."
내가 새 자전거에 감탄하고 있는 동안, 대런이 시야의 가장자리에 걸렸다.
그는 나무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대런을 가리키려고 하자,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학교 마치고, 여기로 오면 내가 자전거 묘기 보여줄게."
대런은 그날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엄마에게 물어보자, 대런 아빠가 전화를 걸어서 그가 아프다고 했단다.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피트를 만나러 나갔다.
"진짜 짜증나, 헬멧 잃어버렸어." 페트가 말했다. "분명히 가방 안에 넣어놨는데."
"에이, 너 헬멧 필요 없잖아. 묘기나 보여줘." 친구 제스가 말했다.
"알았어. 잠시만." 피트가 말했다.
그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도를 쭉 내려갔다가 옆으로 돌았다.
그리고는 최대한 빨리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우리 근처로 다시 그가 왔을 때, 그는 핸들을 당겼다.
그러자, 앞바퀴가 빠지더니 잔디에 떨어졌다.
나는 피트의 눈에서 당황스러움과 공포를 읽어낼 수 있었다.
자전거는 다시 뒤로 내려가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자전거 포크(바퀴 다는 부분)가 세게 박혔다.
피트는 주차된 차에 머리부터 날아갔다.
선생님과 수위가 이 모든 걸 보고 그에게 달려갔다.
우리가 다가가자, 여러 명의 선생님이 우리를 밀어냈다.
혼란으로 범벅된 와중에, 나는 피트의 머리를 볼 수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돌아서자, 대런이 아까와 같은 나무 뒤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에 미치광이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날 밤, 엄마가 심각한 얼굴로 내 방에 들어왔다.
"피트는 병원에 있대. 머리를 정말 세게 부딪쳤다는구나." 엄마가 말했다.
"괜찮아질까요?" 내가 물었다.
"그러길 바래야지. 병원에 꽤 오래 있어야 될 것 같아. 엄마가 헬멧 꼭 쓰라고 하는 게 이런 일 때문이란다." 엄마가 말했다.
"그치만 엄마, 피트는 헬멧이 있었다고요. 내 생각에 대런이 가져간 것 같아요.
그리고 대런이 피트 자전거도 일부러 고장낸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그만 좀 해라, 벤!" 엄마가 말했다.
엄마가 날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나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다. 눈물공격.
나는 훌쩍이면서 엄마한테 모든 걸 이야기했다.
체스 게임, 대런이 소리지른 것, 날 때린 것, 그리고 내 게임보이를 부숴버린 것까지.
엄마는 몇 초간 멍하니 날 쳐다봤다. 엄마의 입이 충격으로 벌어져 있었다.
"세상에," 엄마가 말했다. "당장 대런 아버지에게 전화해야겠어."
"엄마, 안돼요! 그러지 마요!" 내가 소리 질렀다.
"벤, 괜찮아. 너에게 다시는 손 못대게 해줄게." 엄마는 복도를 무서운 속도로 걸어가며 말했다.
엄마를 멈추게 하려고 해봤지만, 자식을 지키려는 엄마를 누구도 막아설 수가 없었다.
"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 대런이 전화에서 아빠인 척 해요.
저번에 걔네 집에 갔을 때 그러는 걸 봤다고요!" 내가 말했다.
엄마가 굳은 것처럼 멈추더니 나를 쳐다봤다.
"정말로?" 엄마가 물었다.
"네, 정말로."
"믿을 수가 없구나. 여태까지 날 줄곧 속여왔다고?" 엄마가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엄마는 방향을 바꾸더니 부엌으로 가서 핸드백을 챙겨 나왔다.
"차에 타라." 엄마가 말했다. "대런 집에 한 번 가봐야 겠다."
"엄마, 제발! 안돼요!" 내가 졸랐다.
"벤, 괜찮아. 엄마는 어른이잖아. 4학년 정도는 상대할 수 있어."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엄마가 그 때 알았다면...
---------------------------------------------------------------------------
4편으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출처 |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ukil8/the_weird_kid_part_3/ |